요양원 창밖은 초록나무들로 더없이 싱그러웠다.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은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창문 안쪽 거실의 어르신 중 몇 분이 고개를 숙이고 계셨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혹은 앞으로. 꼭 할미꽃 같다.
그럴만한 약을 드시고 계실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요양원에서 약 먹여 재운다더라'로 보인다.
어르신들은 다양한 진단과 증상에 맞춰 처방받은 약을 드시고 계신다.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은 약을 드시는 분도 계시다.
기울어지는 머리를 두 손으로 받쳐준다. 조절할 약은 없을까 골똘히 처방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