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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Apr 10. 2024

천화(遷化)

그랬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일간 초옥이라도 괜찮을 것 같아.

마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

눈물이 날 것 같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별것도 아닌 것에

배를 잡고 깔깔대고 웃으며

푸성귀 성찬에도 미소 짓고

다래와 머루 따먹으며

볕이 잘 드는 날에는

양지 녘에 앉아 이나 잡고 살다가

둘이서 이승의 생이 다하면

집과 함께 전소되어

천화(遷化)가 되어도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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