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벌

by 루아 조인순 작가


초가을 새벽의 문을 열고

길 떠나는 나그네

기분 좋은 서늘함이

그대의 손길처럼 스쳐간다.


여신의 나신처럼

곡선이 아름다운 선자령

평일이라 산객은 뜸하고

하얀 구절초가

가을의 향기로 나그네를 맞는다.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신선들이 미역 감는 선자령

능선을 따라 서 있는 풍차

바다를 사랑한 죄로

그리움의 벌을 받고 서 있다.


선자령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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