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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Sep 18. 2024

운영(雲影)

운무가 자욱한

천사백 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간 백두산   

  

나그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씻어주듯

구름은 쉼 없이 비를 뿌려댄다     


서서히 천지의 문이 열리며

신들의 정원이 베일을 벗는 순간

사람들의 환호소리 들리고     


십 년을 기다리다 찾아간 백두산

운영(雲影)이 뱃놀이하는 천지에

그리운 내 님의 안녕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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