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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Oct 02. 2024

각인

캔 맥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에서 마른

오징어 한 마리를 꺼내

가스 불 위에 올렸다  

   

불 위에 올라간 오징어

푸른 불빛을

바다로 착각한 것인가

온몸을 뒤틀며 꿈틀댄다     


헤엄치기를 멈춘 오징어

푸른 바다의 기억은

박제가 된

몸속에도 각인되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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