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아 조인순 작가 Oct 30. 2024
야채에 붙어 따라온 달팽이
싱크대에서 무전취식 하며
제집처럼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아침이면
달팽이가 기어 나와
싱크대 옆에 붙어 꼬물댄다
녀석들이 숨어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을 줄이야
뒷골이 서늘했던
이유가
녀석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불청객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달팽이가 살던 곳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삶과 죽음은 달팽이의 몫이므로
장맛비가 하루 종일 서성이던 날
빗방울에 실어 화단으로 내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