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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

by 루아 조인순 작가

바람이

지나갈 때는

모두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린다.

교만이 뼛속까지 박혀있는

나는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겸손을

배우지 못한 죄로

아끼는 모자를 제물로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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