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아 조인순 작가 Nov 15. 2023
어느 해 가을 친구와 보았던
그 염소 집을 나와
모락산 바위절벽에 서 있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
겨울 동안 얼어 죽었나 했는데
올봄에 모락산 정상에서 마주쳤다.
자신의 종족을
내 몸에 비운 것을 어찌 알고
헉헉대고 올라가는 내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 돌아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내려다본다.
그 뒷모습이 너무도 쓸쓸해
염소를 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자유와 맞바꾼 외로움을
염소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2024.3.16. 염소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