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산 염소

by 루아 조인순 작가

어느 해 가을 친구와 보았던

그 염소 집을 나와

모락산 바위절벽에 서 있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

겨울 동안 얼어 죽었나 했는데

올봄에 모락산 정상에서 마주쳤다.

자신의 종족을

내 몸에 비운 것을 어찌 알고

헉헉대고 올라가는 내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 돌아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내려다본다.

그 뒷모습이 너무도 쓸쓸해

염소를 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자유와 맞바꾼 외로움을

염소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2024.3.16. 염소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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