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서너 명이
실버카를 끌고 사람 구경 나왔다.
더는
신기할 것도 없는 세상
콧바람 쐬며
달팽이보다 더 느리게 걷는다.
간신히 몇 걸음 걷고 나서
나무 그늘 아래
실버카를 세워 두고
그 위에 앉아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가끔은 박장대소하고
또 가끔은
새색시처럼 수줍게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호호호 웃는다.
야속하고 무심한 세월도
그녀들의 마음까지는 어찌하지 못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