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아 조인순 작가 Mar 27. 2024
잘 사용하지 않는 작은 화장실
거미가 주인의 허락도 없이 집을 지었다.
누구 허락받고 여기다 집을 짓느냐고
자신의 공간을 나눠줄 생각이 없는
그녀는 거미줄을 한방에 걷어버렸다.
거미는 애원했다.
이 큰 집에서
고작 작은 구석일 뿐인데
좀 함께 살면 안 되느냐고.
그녀는 매몰차게 안 된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거미는 다시 애원했다.
다달이 월세는 지불하겠다고.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거미는 간절하게 말했다.
하수구에서 나오는 날파리를
날마다 잡아주면 되지 않느냐고.
콜!
그녀는 세입자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