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길

by 루아 조인순 작가

단풍이 아름다운 선재길

월정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상원사로 올라가는 선재길로 들어섰다.

혼자 산속에 들어서니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며

약간의 두려움이 머물다 간다.

이른 아침이라 산길은

자욱한 운무가 나그네와 동행한다.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구도자의 길 선재길을 걸으며

영혼을 짓누르는 번뇌를 하나씩 내려놓는다.

어느새 선재동자가 가까이 다가와 함께 걷고 있다.

고즈넉한 산길에 들리는 것은

물소리와 바람소리, 산 새소리뿐이다.

나뭇잎들은 빨갛게 물들어가고

가을은 벌써 오대산 깊숙이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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