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by 루아 조인순 작가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소리 들으며 창가에 앉아 자작을 한다.

현비유인평산 신 씨 신위

어머니도 한 잔 받으셔요.

술 빚기를 좋아하신 어머니

봄이면 진달래 따다가 연분홍빛 꽃술을 빚고

가을이면 햅쌀로 동동주를 빚어

동네잔치를 하시던 어머니

우주송삼금의 금지에도 술맛이 기가 막힌다고

술 빚기 솜씨를 청하던 동네 아낙들

아쉽게도 딸내미는 일찍 떠나신 어머니 덕분에

술 빚기를 물려받지 못했네요.

술지게미 먹고

어머니 품에 안겨 실실 웃으며

잠든 어린 딸이

어머니께 막걸리 한 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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