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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Feb 28. 2024

고향의 바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바다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105번지

집 뒤에 월음산이 우뚝 서 있고

집 앞에는 기장의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     

이곳은 나의 요람이 되는 곳이다

우리가 살던 옛집을 찾아 기웃기웃

젊은 부모님과 어린 형제들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집 앞 좁은 골목길은 찻길로 변했고

시원한 바다 향이 옛사람들의 안부를 묻는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바다

기장의 바다에 몸을 눕히고 요람 속으로 걸어가 본다     

밤새 뱃고동 소리 들리고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힌 멸치잡이 배

어부들의 노랫소리에 맞춰

멸치 떼의 춤사위가 빛나는 밤이 지나고

기장의 바다에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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