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자일언

by 죽계

一字一言(38)-全


‘全’은 온전하다, 흠이 없다, 갖추다, 완전히, 모두, 흠이 없는 옥 등의 뜻을 가진 글자이다. 안전(安佺), 온전(穩全), 전체(全體), 전무(全無), 전력(全力), 완전(完全), 보전(保全), 전국(全國) 등의 표현에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이것이 쓰이고 있는데, 그만큼 쓰임의 폭이 넓가ᆂ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교적 간단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글자의 구조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왜 이처럼 폭넓게 쓰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全(온전 전)’은 ‘入(들 입)’과 ‘玉(구슬 옥)’이 아래위로 결합하여 형성된 것인데, 둘 이상의 글자가 서로 합쳐져서 새로운 뜻을 가지도록 만들어진 회의자(會意字)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 글자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성요소인 ‘入’과 ‘玉’의 뜻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회의자는 둘 이상의 구성요소가 합쳐져서 새로운 뜻을 가지도록 만들어진 글자이지만 그것을 이루는 요소가 되는 글자들이 가지고 있는 뜻과의 연관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회의자는 구성요소가 되는 글자들의 뜻에서 한층 발전된 것인데, 구성요소로 되는 글자들의 뜻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入’은 ‘안’을 뜻하는 ‘內’에서 분화되어 나온 것으로 두 글자의 근원은 같다. ‘入’은 ‘內’에서 ‘冂(멀 경)’의 안에 있는 ‘入’이 분화되어 나오면서 만들어진 글자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아서는 아주 다른 것처럼 보이는 두 글자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긴밀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들어가다’라는 말은 밖에 있던 것이 안으로 옮겨진다는 뜻(自外而中)이어서 두 글자는 연결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入’은 ‘안’이라는 뜻을 기본으로 한다. 안에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어떤 것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玉’은 아름다운 모양을 가진 여러 개의 돌이 비단 끈 같은 줄에 꿰어져 있는 모양을 본떠서 만든 상형자(象形字)이다. 이 글자에서 가로획인 ‘一’ 세 개는 아름다운 돌을, ‘丨(뚫을 곤)’은 돌을 꿰고 있는 줄을 나타낸다. 초기의 글자는 돌이 여러 개가 꿰어져 있는 모양으로 그려져 있었으나 세 개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돌은 ‘丶(점 주)’로 대신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玉’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이 글자는 순수함, 아름다움, 빛나는 색을 가진 사물, 아름다운 덕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는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온전한’, ‘흠이 없는’, ‘완전한’ 등의 의미로 점차 확대되었다.


‘全’의 초기 형태는 ‘�’인데, 아래쪽에 있는 ‘丣(술 유)’는 ‘酉’의 원래 글자이다. ‘丣’는 가을이 되어 만물이 감춰져 있는 상태(閉藏)를 상징적으로 표시하는데, 봄이 되어 만물에 움이 터서 싹이 나오는 것을 나타내는 戼(卯 넷째 지지 묘)와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다. ‘丣(酉)’는 항아리에 술을 담가서 뚜껑을 닫아 보관하는 모양을 나타낸 데다가 차갑고 습한 기운이 있기 때문에 오행(五行)으로는 금(金)에 해당하며, 계절로는 가을에 해당한다.


그래서 세상의 만물을 감추어서 간직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상태를 지칭하게 되었다. 시대를 지나면서 초기 형태인 ‘�’에서 분화되어 ‘全’으로 독립하였는데, 모든 것을 갖추어서 간직한다는 뜻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러므로 ‘全’은 흠이 없다, 완벽하다, 갖추어서 간직하다, 모두 등의 뜻을 기본으로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글자는 전부, 모두 등의 뜻을 가지는 우리말인 ‘온’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자가 쓰이고 있는 표현을 살펴보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깊고 넓은 의미와 용도로 쓰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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