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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의 향기

약속

by 죽계

약속(約束)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대를 보내던 날

교정엔 꽃비 내리고 내 가슴엔 흙비가 내렸네



산 넘고 물 건너 아스라이 세상 끝에 있어도

그리움은 붉은 노을 되어 온 하늘 물들이네



다시 온다는 맹세 얼마나 虛妄한지를 아나니

약속 없이 간 그대이기에 돌아올 것을 믿네



무심한 수수꽃다리는 몇 번이나 피고 졌던고

꽃잎은 별이 되어 은하수가 된 지 오래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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