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를 사랑하는 이유
오늘 오후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초복 하루 전이다.
매미가 우는 것은 장마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다.
어떻게 아는지는 모르지만 장마가 끝나는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득달같이 나와서 소리를 낸다.
사람이 온갖 첨단 기계를 동원해서 측정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다.
매미는 오는 때와 가는 때를 어김없이 알리기 때문에 예로부터 신의가 있는 존재로 여겼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매미에게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했다.
어김없이 때를 알려주니 믿음(信)이 있고, 머리 모양이 갓끈을 닮아서 지식인의 모습(文)이다. 이슬이나 수액을 먹고 사니 청렴함(淸)이 있으며, 다른 존재에게 폐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염치(廉)를 안다. 집 없이도 잘 사니 검소함(儉)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왕과 관료들의 머리에 쓰는 관모를 매미 날개 모양으로 만들었다. 현대 사회에서 특히 매미를 그리워해야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장마가 끝나면 비는 잘 오지 않고 불볕더위가 중심을 이룬다.
장마가 끝나면 그때부터는 곡식의 시간이다.
움츠렸던 시간을 끝내고 가지치기와 이삭 배기를 본격적으로 한다.
앞으로 두 달 동안 그것을 키우고 익혀서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며, 휴가의 시간이다.
해마다 듣는 말 중에 올해가 가장 덥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여행 인파도 역대 최대일 것이라고 한다.
약간 시끄럽기는 하지만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매미와 함께
우리 모두 올여름도 슬기롭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