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by 채송

얼마나 무서운가.

감정을 누르고 누르고 짓눌렀더니

세수를 하려고 물을 틀자마자 눈물이 쏟아졌고

자려고 올라간 침대에 앉자마자

음소거 헛웃음이 아닌 꺽꺽 거리는 헛웃음이 났다.

나 자신이 이런 적도 처음이고 서러운 건지 서운한 건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시체 같다.

아무 일도 아닌 걸로 지나가길.

아무 일도 아니길.

생기가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

월요일 연재
이전 08화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