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회생활 못하느 엄마일 뿐입니다.
나는 내성인중에 내성인, mbti 로 따지면 은둔 생활자인 infp 이자 A형의 아주 극소수의 내성인이다.
아마도 나의 어린시절에는 이런 성격이 마치 잘못이라도 한양 언제나 내 성격을 탓하며 더욱더 나를 움츠러 들게 했던 것 같다.
나는 90년도에 학교를 다닌 80년대 생이다. 나의 학창시절에 우리의 분위기는 마치 목소리가 크고 당당하고 나서는 아이들이 주도하는 분위기였고 선생님들 조차도 그런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무언의 압박을 주는 시절이었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는 있지만 20~3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외향인이 꿈이어야 될 정도로 편향된 사회였던것이 확실하다.
그때는 내가 그저 내향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선생님의 압박과 부모님의 등떠미는 분위기에 혼자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고 매일 외향적인 친구의 비위를 맞추느라 어린 나이에도 마음에는 언제나 인간관계에 대해 혼자 고뇌해야 했다.
이런 성격에, 그런 분위기에 자란 나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분위기에 결국은 주도하는 아이들을 미워하고 나를 미워하는 그런 삐뚤어진 마음이 자리잡기도 했었다.
그 마음은 다행히 어서 성공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그것은 긍정적인 성공이 아닌 복수가 담긴 보여주기 식의 성공이었을 뿐이었다.
결과는..나의 능력으로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공직을 거며쥐며 마치 승리자 같은 기분을 잠시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뿐, 내 인생의 진짜 혼란기가 그때부터 찾아왔다.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차린 것은 그때부터였다.
무뚝뚝하기만 하던 나에게 날아온 직장상사의 돌직구 한마디
"너는 젊은 애가 왜 그러냐~! 하하거리면서 살랑살랑 거리면 그냥 이뻐해 줄텐데 ,, 꿀먹은 벙어리마냥..쯧쯧"
말그대로 살랑살랑 거리며 실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라간 여자 상사가 한 말이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랬다.
학창시절에도,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심지어 결혼하여 시댁어른들을 만날 때에도 언제나 조용한 성격을 탓하며 답답해하는 말들을 나에게 쏟아 냈었다. 가끔은 내가 못하는 것을 하라고 등떠미는 부모님까지..
"얘~ 머라는 거야? 크크크크 목소리가 안들려!!"
"가서 큰 소리로 인사해! "
"가서 좀 여수도 떨고 그래야지! 곰탱이처럼 굴어서는...ㅉㅉ"
"엄마가 말이 없으니까 애가 말이 안터지지 ..."
소위 활발한 성격의 사회생활 잘하는 이들은 언제나 나에게 그런 말들을 뿜어냈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다가서면 깔깔거리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분위기로 나를 대했다.
물론 왕따는 아니었지만 그 어떤 무리에도 찰떡같이 껴주지 않는 은따였었다.
그런 나의 어린 시절은 내 마음에 상처로 자리잡아 언제나 나에게 두려움을 주었다. 목소리나 말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나쁜 뜻이 없음에도 가슴에 비수가 꽂혔고 혼자 스스로를 무리에서 밀어내는 은따로 만드는 것이 나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 되었다.
사람들을 멀리 했고, 막말하던 친구들도 끊어내고, 맞지 않는 직장을 때려치우면 됐었다. 그런데 진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바로 우리 아이와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시간이 해결해 준 학창시절의 그 분위기가 아이를 통해 만난 지인들 사이에서 다시금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어른이었고 이제는 어느정도 분위기도 적당히 맞춰주지만 언제나 뒤돌아보면 나만 밀어내고 있는 누군가가 보인다.
책도 많이 읽었고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되어 이제는 분명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은따시키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언제나 내 머릿속에 빙빙돌며 나를 떠나지 못한다.
그 사람의 자격지심이라고 내 탓을 안해보려 안간힘을 써봐도 결국은 내 생각과 달리 항상 표현이 잘못되었던 나의 탓으로 귀결된다.
가끔 나와 아주 비슷하게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그것이 절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사람은 모두다 다른 모습이며, 부끄러우면 엄마 뒤에 숨어도 된다며 언제나 이 아이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아직도 사회생활을 못하는 겉도는 엄마이지만, 그냥 그것은 다른 모습이었을 뿐이고 다른 성격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속에서만 30년간 빙빙돌던 이야기들을 꺼내는 이유는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치 않으며 살아왔고 나를 깎아내리지 않으려 노력했음이 우리 아이가 강인해지는 길이 되도록, 나의 성격으로 오해를 샀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사회생활 못하는 엄마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