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인 신체활동은 필수가 아닐까

by 천만노인의 손녀

*이 글은 사회에 외치고 싶은 나의 의견이자 목소리이다


나는 이제 막 노인체육에 뛰어든 한 체대생이다

어르신들의 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주야간 보호센터, 데이케어 센터에 매주 나가서

직접 노인단체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

당연히 센터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 많아지는 것도 많아지는 건데

센터에 대한 어르신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게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친할머니도 처음에는 자식들이 멀쩡한 나를 요양원 보낸다며 거부감을 크게 드러내셨지만

지금은 '학교'를 다닌다고 표현하실 정도로

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아주 다양한, 다채로운 활동들을 많이 한다

(요양원과 센터는 확실히 다르다 요양원은 어떤 질병 때문에 끊임없는 케어가 필요한 상태라면,

센터는 어르신들이 꽤나 정정하시며 일상생활도 척척 잘하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계신다)


정말 말 그래로 어르신들의 유치원! 이다

어르신들은 센터에서 밥도 드시고 글도 쓰시고 종이접기도 하시고

다양한 인지 활동을 하신다


어르신들의 고독, 외로움, 무기력함 등의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런 센터는 더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센터에서 노인단체운동을 진행하기 전에 여러 센터를 돌며 사전조사를 했다


외부 강사는 몇 분, 몇 회 정도 계약하시는지

수업 당 시간과 시간 책정은 어떻게 되는지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현재 어르신들의 신체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등 정말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조사를 하면서 정말 놀라웠던 사실은,

인지 활동은 필수로 요구되지만 신체 활동은 필수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매주 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및 두뇌 활동을 위해 인지 활동을 필수로 진행해야 하지만

신체 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그저 선택 사항일 뿐 필수가 아니었다


노인체육의 중요성과 관심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곳에서는 아직 먼 미래 이야기처럼 다뤘다

그저 중요하다고만 할 뿐 아무도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는 않는다


센터에서도 체육, 운동 프로그램을 원하지만

제대로 된 강사 구인이 어려웠고, 부상을 걱정하느라 쉽사리 도입하지 못한다

그저 대부분 하루 한 시간 체조를 진행하거나 센터 나름의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혹은'운동'이 아닌 '레크레이션'정도의 활동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노인에게도 운동은 정말 필수 중에 필수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실수록 운동은 필요하다

그냥 걷기 등의 움직임이 아니라 심박수를 올리는 중강도의 '운동'이 어르신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 혼자만, 우리끼리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게 의미가 없다는 걸 알기에

너무 답답한 심정이다


하루빨리 내가 노인단체운동전문가로서 좀 더 경력을 쌓고

내 목소리를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줄 수 있는 날이 되어서

'신체 활동도 센터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라고 외치고 싶다

세상 모든 어르신들이 즐겁게 운동을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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