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에너지
인간의 본래 에너지는 긍정일까 부정일까.
나는 매사에 밝은 편이었다. 아니, 항상 밝다는 소리를 주위 사람으로부터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밝은 에너지로 채워져 있는 사람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요즘은 혼자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생각을 할 때 우울함에 가까운 기분에 사로잡힌다. 항상 기분이 좋은, 마냥 세상이 좋은 상태였기에 누군가에게는 평온한 상태가 나에게는 우울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중요한 건 나에게도 이런 상태가 있구나. 라는걸 깨달은 것이다. 물론 분노와 짜증에 대한 감정은 수없이 느꼈다. 그렇지만 공허함? 무력감?을 닮은 이런 감정은 꽤나 낯설다.
부쩍 사유를 많이 하며 철학적인 질문을 나에게 계속해서 던졌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답을 찾아 고민할 때면 광활한 우주를 몸소 느끼며 한없이 작아진다. 그 속에서 한 개인으로서 ‘나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당찬 마음이 생기기 이전에 ‘그 무엇도 아닌 존재’라는 암울한 생각이 먼저 찾아온다. 그러나 감정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면 결국 각자의 삶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기에 나 또한 나의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평범하다면 평범한, 비범하다면 비범한 인생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멋진 이야기 중 하나에 속한다. 그렇기에 더욱 내 머릿속 ‘남들이 생각하는 나’로살아가지 않고 ‘내가 정말 원하는 나’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며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여전히 '현실의 벽이라는 핑계'로 내가 막아놓은 경험의 한계들이 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실행하지 않은 것들이 무수하다. 남들이 멋지게 생산해 낸 작품을 보며 잠깐의 쾌락을 느끼고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후회하며 살기에는 하루 1분 1초가 소중하다. 나도 이제는 내 취향, 색깔, 생각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생산하며 더 많은 경험을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