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잇는 제3의 축, '고려인'" 나데즈다

한민족글로벌통일포럼 첫 고려인 회원 나데즈다 선임연구원의 이야기

작가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것을 위해 한민족 동포들과의 연대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 '한민족글로벌통일포럼'의 한 고려인 회원의 이야기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기록하고, 또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그녀를 만났다.

한민족글로벌통일포럼(이하 포럼)의 1호 고려인 회원이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신 나데즈다 연구원은 스스로를 “남과 북, 그리고 제3의 길을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성장한 그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한국으로의 유학길을 택했다. 언어와 문화, 정체성의 경계를 오가며 쌓아온 여정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깊은 시사점을 담고 있다.


[사진] 카자흐스탄 고려인 신 나데즈다


한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와 정체성의 여정

나데즈다 선임연구원의 학문적 여정은 “정체성”이라는 개인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10대 시절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묻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을 직접 방문할 기회를 얻으며 한국어 학습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학문적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재외동포 초청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연세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하지만 석사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비즈니스보다 문화와 사회, 그리고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러시아·CIS 지역학 박사과정을 전공하며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됐다.


경계 위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

“구소련권에서는 ‘한인’으로 불리고, 한국에 오면 ‘외국인’으로 인식되죠.” 나데즈다 선임연구원은 자신이 겪어온 이중적 시선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했다. 겉모습은 한국인과 다르지 않지만, 문화와 언어의 차이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험은 고려인 유학생들에게 흔하다. 그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새롭게 형성되고 확장되는 것”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고려인 디아스포라, 통일을 잇는 제3의 축

나데즈다 선임연구원은 고려인 디아스포라가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려인들은 남쪽도 북쪽도 아닌 해외에서 살아온 경험을 통해 서로 다른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중재자이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디아스포라의 다층적 정체성과 다양한 문화 경험이 남과 북을 연결하는 ‘제3의 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데즈다는 스스로가 한인 디아스포라로서 격은 실제적인 문제의식과 함께, 학문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고려인 사회와 한국인의 연결,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이 있다.


한국 사회와 고려인 공동체의 공존을 위하여

그녀는 한국 사회가 고려인을 포함한 재외동포를 바라볼 때, 단순히 ‘외국인’ 또는 ‘동포’라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공존은 훨씬 더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동시에 고려인 공동체 역시 한국 사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상호 학습을 통해 깊은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비전, 학자로서의 길과 활동가로서의 역할

박사과정 이후 나데즈다 선임연구원은 학문과 현장의 경계를 잇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서의 길을 그린다.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중앙아시아 사회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제언과 사회적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그의 학문적 성장뿐 아니라 삶의 방향성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녀는 우리 포럼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그 중요한 축 중의 하나인 고려인 공동체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고 한반도 통일, 한반도와 고려인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나데즈다 선임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달은 것은, 고려인은 결코 ‘반쪽’이 아니라 ‘두 배’의 존재라는 점이다. 한인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가 아니라, 한인이기도 하고 해당 국적자이기도 한 곱절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언어와 문화, 역사와 정체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들의 삶은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 이종길 작가는..?

한민족글로벌통일포럼 대표이자 북한학, 러시아/CIS지역학, 경영학,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사회과학 박사입니다. 북한 등 사회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아젠다들, 인생 이야기, 대학원 이야기, 삶과 철학 이야기, 신변잡기 등을 글로 녹여내어 독자들과 소통하고 소정의 흥미와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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