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말고 제목이 미정입니다만

나는 아직도 미정의 인생을 산다.

by 예진

첫 글을 어떤 식으로 써보면 좋을까 많은 고민 끝에 드디어 자정이 넘은 이 시간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옛 연인에게 ‘자니?’라는 안부를 묻는 것처럼 이 시간에 글을 쓰다가 이불킥을 하게 될까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재미 욕심을 더 부려 용기까지 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다. 이 또한 나의 삶의 일부분이니까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또 모른다. 미래에 나에게 또 다른 의미로 위로를 줄지도.


도서관에 가면 에세이 쪽으로 손이 많이 가는 편인데 앞쪽 저자 소개글을 읽다 보면 브런치에 대한 언급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렇게 책으로만 알고 있던 브런치를 성수동에서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성수동은 팝업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팝업공간이 정말 많았다.

팝업을 통해서 브랜드를 알리고 접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서 긍정적으로 보는 쪽이었다.

구경하며 빵집 맛집을 찾아 나서는데 통창 안쪽으로 보이는 풍경에 자연스레 시선이 갔다. 그곳엔 책들이 많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고 있으며 자리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들도 보였다. 시선 끝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발걸음은 입구로 향하였다. 그곳에선 ‘작가의 여정’이라는 타이틀로 전시가 이뤄졌다. 받은 워크북을 따라 글을 차근차근 써 내려가보니 인턴작가가 되었다. 전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참여하고 난 후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고 나는 그 용기를 얻었다.


브런치는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을 작가로 불러준다. 그렇지만 작가라는 이름이 나에게 어울릴까 고민도 참 많았다. 지금까지 책을 써오신 작가님들을 더불어 이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 같은 분에게 걸맞다는 생각에 내가 정말 작가가 될 수 있다고?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작가의 여정’이라는 기획을 통해 의심은 깨질 수 있었다. 주변사람들에게 말로만 해왔던 나의 버킷리스트 중 ”저 책도 내보고 싶어요! “라는 말이 이렇게 빠른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하였다.(물론 책은 아주 먼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기대하게 된다ㅎㅎ)


두서없고 어쩌면 난잡하게까지 느껴질 수도 있는 내 글이지만 전시에서 받았던 많은 질문에 대한 답과 작가님들의 메시지들이 길잡이가 되어 용기를 얻고 작가의 걸음을 내디뎌본다.

마지막으로 나를 지지해 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빠 그리고 브런치에 힘입어 나의 삶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