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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솝 Oct 29. 2022

세 가지 연애 유형

나는 어디에 속하지?

연애에도 유형이 있다. 30년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 주변의 수많은 커플들을 분석해본 결과, 그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다음 세 가지 유형 중에 <5분 혼잣말>이 도움이 되는 특정 연애 유형이 존재하므로, 본인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판단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이 책은 기혼 커플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아래에 ‘연애’라는 말이 나올 때에는 ‘결혼생활’이라고 받아들여도 좋다.




유형1. 거의 싸우지 않고 아무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연애하는 유형


첫 번째 유형은 처음부터 싸우지 않고 행복한 연애를 하는 커플이다. 이 커플들은 성격이나 취미 같은 것들이 아주 잘 맞는다. 둘 다 애초에 상대방에게 화를 잘 내지 않는다. 이 유형의 커플은 오랜 기간 연애를 무리 없이 한 후 결혼에 성공적으로 골인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결혼해서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속한다.


이런 커플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연예계에선 션-정혜영 커플, 최수종-하희라 커플이 있고, 유튜버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얼미부부'나 ‘헝가리부부’가 있다. 내 주변에서도 잘 싸우지 않고 5년~10년 연애하고 있는 커플들이 있다. 여러분 주변에도 한 두 커플은 있을 것이다. 이 커플들은 같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안정감을 준다.


1유형의 커플들이 이처럼 문제없이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의 기질 문제가 크다. 이를테면, 한 사람은 남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데 상대방은 그런 개그에 잘 반응해준다든지, 한 사람은 가끔 욱하기도 하는데 상대방이 그 사람을 잘 달랠 수 있는 성격이라든지, 둘 다 유순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든지 등으로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1유형의 커플은 축복받은 커플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다투지 않고 행복한 관계를 누릴 수 있는 커플은 평생의 동반자를 만난 셈이다. 따라서 1유형의 커플은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없는’ 커플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이 책에서 제시할 방법 또한 이 커플들에게는 필요치 않다.



유형2. 잦은 싸움으로 지쳐가는 연애 유형


두 번째 유형은 지속적으로 싸우면서 점점 지쳐가는 유형이다. 2유형이야말로 이 책에서 주로 다루게 될 커플 유형이며, 이 책에서의 치료법이 절실하게 필요한 유형이다.


1유형이 그랬던 것처럼 2유형 또한 개인의 기질이  원인이 된다. 예컨대 어느  명이 다혈질인데 상대방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커플은 시도 때도 없이 싸우기 마련이다. 또는   고집이 세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성격이라면, 식당에서 메뉴를 선정할 때나 여행지를 선정할 때에도 싸우게 된다.


2유형의 커플들은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있다. 싸움이 반복되면서 그들에게는 ‘싸운다 것이 일종의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아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카르마(karma, 업식)’라고 한다. 카르마란 습관으로 자리 잡아 쉽게 바꿀  없는 행동양식 말한다. 이에 따르면, 싸우면 싸울수록  커플들에게는 싸우는 패턴이 강화된다. 그래서 이들은 굉장히 사소한 문제들을 가지고도 쉽게 다툰다. 지난번에 싸웠던 문제 계속 싸움의 원인이 된.  커플들에겐 싸움이 연애의 일부분으로 ‘이미 자리 잡은 상태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싸움은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


이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위태위태’다. 이들은 그들의 관계 자체도 위태로울 뿐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위태롭고 안타까운 감정을 자아낸다. 지인들도 이 커플이 싸울 때면 이 커플의 눈치를 봐야 한다.


2유형의 스펙트럼은 꽤나 넓은 편이다. 이들 중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만 싸우는 커플도 있고,   달에  번씩 싸우는 커플도 있다. 반면 하루에  , 심지어는 하루에 두세 번씩 싸우는 커플들도 있다. 이들은 하루에도  번이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게 된다. 그래서 이들에겐 연애가 삶을 풍요롭고 안정적이게 만들기는커녕 일상생활에  지장을 야기한다.


이미 결혼한 커플이라면 법적으로 결합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를 용인하고 살아갈 것이다. 연애한  오래 지나지 않은 커플이라면 이것이 사랑의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여차저차 지낼 수도 있다. 특히 이들은 사랑의 감정으로 싸움을 극복해낼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로맨틱한 관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진 않는다. 이들은 너무나도 잦은 다툼이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머지않아 이별을 결심하곤 한다.


싸움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굉장히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를테면 식당에서 메뉴 선정을 하다가 싸울 수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해석을 둘러싸고 싸우는 경우도 있다. 뉴스를 보고 얘기를 나누다가 정치적 견해가 맞지 않아 싸울 수도 있고, 성 소수자 권리 등에 대해 이견을 보여 싸우는 경우도 있다. 결혼한 커플이라면 육아 문제로 얘기를 나누다가 싸울 수도 있고, 술 담배 등으로 지속적으로 다투는 경우도 있다.


나는  2유형에 대해 아주  알고 있다. 내가 바로 2유형의 커플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래 소개할 3유형과는 달리, 2유형의 커플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싸움이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게   패턴을 깨뜨리면 된다. , 싸우는 카르마와 반대 방향의 카르마를 다시 쌓아 나가면 된다. 언뜻 어려워 보이지만 하루에 5분만 쓴다면 누구나  해낼  있다. 하지만 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요구된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상대방사랑하는 마음과, 지속할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커플들은 싸움의 카르마를 끊어내고 평화로운 관계로 나아갈  있다. 희망이 없는 커플 유형은 바로 아래의 3유형의 커플이다.



유형3.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관계를 끝내야 하는 유형


세 번째 유형의 커플은 쉽게 말해 ‘헤어져야 바람직한’ 유형이다. 커플이라고 해서 무조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내 남은 삶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고역(苦役)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떤 커플이 헤어져야 바람직한 유형일까? 대표적인 예로,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다거나, 거짓말을 밥 먹듯이 일삼는 경우이다. 이런 사람과 결혼 생활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욕을 하는 등으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다면 이 또한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서로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정치적, 종교적 견해가 있다면 이별을 고려할 만하다. 그런 견해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와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는 것 역시 고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유형의 커플은 관계를 더 이상 지속시킬 필요 없이 지금 당장 관계를 끊어야만 나의 영혼의 발전과 인격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이 유형은 연애를 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어렵게 연애를 지속해서 결혼에 골인한다 하더라도 이혼을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내 주변에도 오랜 기간 연애를 했지만 가치관 차이로 결국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헤어지는 케이스들이 있었다.


혹시 우리 커플이 3유형의 커플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면 지금 즉시관계를 단절하는  추천한다.  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세상은 넓고 남자와 여자도 많다.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욕설을 하지도 않으며, 가치관도 나와 비슷한 수많은 사람들이 널려 있다. 사람들은 원래 새로운 망망대해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즉시 관계를 단절하지 않으면  번뿐인 나의 소중한 인생이 돌이킬  없는 지옥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가지 커플 유형을 정리하면 이렇다. 1유형의 커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2유형의 커플들은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이 절실한 유형이다. 3유형의 커플들은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개선의 여지가 없으며, 헤어지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중에 여러분은 어떤 커플 유형에 속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본인이 만일 2유형에 속한다면,  책을 끝까지 놓지 않고 읽어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 여러분의 삶은 100% 바뀔 것이다.


2유형에 속했던 나는 한때 1유형의 커플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런 커플들은 나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돌연변이처럼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라 생각했었다. 성인(聖人) 같은  사람들을 내가 닮을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던 1유형의 커플이 되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이제 전혀 싸우지 않는다. 싸움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니, 각자의 진로와 같은 생산적인 일들에 에너지를 쏟는다. 우리는 말로 형용할  없는 평온과 행복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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