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025/10/25
나한테 꾸중하는 게, 날 못 믿는게 싫어서 집을 떠나고 싶었었다. 모든게 제약하는 것 같아서 집을 미친 듯이 떠나고 싶었다.
주 1회 이상 서울 가고, 밤늦게까지 동네 주변을 배회하며 타성적으로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품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두보의 절구, 두 향수(鄕愁) 그리고 수구초심.
이런 것들이 학창 시절에는 과장된 표현이고 현대에는 느낄 수 없는 옛 세대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성냥갑 같은 데서 생활하는데 무슨 그리움이 있을까 싶은 마음, 이런 오만함을 가지고 집을 떠났다.
막상 떠나보니 알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이 과장이 아니고 옛 세대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유물이라는 것을.
밖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시멘트, 콘크리트, 철근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집에서
항상 나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따뜻한 존재들이
나를 위해 헌신하는 것도 모르고
불평만 하며 꿈을 좇았구나
그립다.
날 비난하는 것이 아닌 날 위해 해준 잔소리가
너무 부럽다.
가족들에게 안기며 불평불만하던 어린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다.
이런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