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라고 말한 100세 노인이 내 쇼츠에 나타났다. 그저 하염없이 뫼비우스의 띠를 그리며 위아래로만 내려가고 올라갈 수 있는 내 쇼츠가 현재, 딱 정지해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문장을 곰곰이 생각하며 내 삶을 돌아보았다. 핸드폰이 인간의 정신을 통제하게 된 지 17년 밖에 안 되었고 쇼츠가 나타나 우리 인류를 도롱뇽 지능으로 퇴화시켜 계속 편향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지 단 4년밖에 안되었다. 사람들은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이런 짧은 시간 안에 기계와 소프트웨어 체계가 침식했다고 생각해서 ‘역시 세상은 빨리 흐른다’고 여겼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시대를 풍미하던 말투, 춤, 의상과 같이 전체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며 그 시대의 유행 속에서 새로운 사조가 나오고 문장기법들이 발달하며 문학의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완숙의 단계가 있는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매 순간 매초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행은 완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사조(思潮)와 대문호들의 아름다운 사조(詞藻)들도 보기 어려워지게 되었고 인간의 유일한 능력인 이 창작은 더 이상 인류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세상은 느려지지도 빠르게 변하지도 않았다. 단지 세상이 짧아진 게 된 것이다. 세상을 밀도 있고 심도 있게 숙고하며 인간과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삶에서 자신들의 원초적인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는 간편한, 한 손에 잡히는, 우리보다 똑똑한 장치에 의존하며 살아가게 된 우리는 더 이상 창작의 주체가 아니다. 뉴턴은 흑사병 때 미적분을 고안하여 우리 생활 전반을 변화시켰지만 현재 우리는 코로나동안 새로운 기술이나 사조들을 만들지 못할 망정 더 어지럽게 세계를 휘젓을 생각만 하고 서로를 혐오하고 자신들의 선민사상으로 양극단의 세계를 극단화시켰다.
우리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기술의 발전일 수도 있지만 이건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과거의 영광이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이야기에 집착하며 술자리에 무용담을 늘여놓고 과거도 현재도 변변치 않는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실행되지도 않을 허황된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 잘났다고 지금 잘 나갈 수 없음을 깨닫고 과거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과거와 현재가 비참한 이들은 예측불허의 미래에 근거도 경험도 없는 계획을 세워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타협하여 절충안을 토대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구적이거나 급진적이면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수수께끼며 현재는 선물이다. 현재에 집중하다 살아가면 비참했던 역사가 굴곡 있는 찬란한 역사가 되고 알 수 없는 수수께끼는 엄청난 즐거움과 감사함을 안겨주는 보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찬란했던 과거에만 집중하고 현재를 내팽개치면 미래는 아득히 먼 외길을 걸어야 하고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폭탄을 몸에 지닌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것은 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과거가 비참했든 찬란했든 현재를 집중하며, 실패했던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생각하며 나아가면 분명히 좋은 때가 올 것이다. 과거가 찬란했던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이 수렁에 빠진 느낌에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굴곡져야 아름다운 법이며 무미건조하며 아무 변화 없는 삶이라면 그건 단순 업적만 내세운 선전용 동상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빠진 이곳이 수렁이라고 덫이라고 생각 말고 이랑에 올라서기 위해 잠시 고랑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나도 수도 없이 비참함을 겪어보고 끊임없는 어둠 속에서 살아간 적이 있다. 그렇지만 변화 없이 현재에 날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하고 주변 인물들에게 탓하는 행동은 정말 볼품없는 짓이다. 남탓하는 인생은 결국에는 잘되어도 잠깐의 바람의 손짓에도 순식간에 무너지게 마련이다. 기근에도, 폭풍우에도 흔들림 없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허탈에서 극복, 극복에서 초월하는 그 순간까지 나아가야 한다.
허무(虛無)-극복(克服)-초월(超越)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 의 뜻은 현재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만 저는 이 문구를 색다르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가 선물이기에 우리는 더욱이 이 현재를 집중하며 살아가자는 취지로 글을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