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중등 친구들과 수업을 위해 카페를 찾았다. 대부분의 카페가 주문에 앞서, 그렇듯 요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갈등의 시간을 경험한다. 기승전 아이스아메리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잠시나마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상상하며 스스로 고민에 빠진다. 카페의 쓸데없이 예쁘기까지 한 메뉴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리고 결국 친구가 고른 그 음료를 선택한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대체로 어렵고 갈수록 쉽지 않다. 충분히 '결정 장애'라 불릴 만한 현대인에게 두드러진 이 어려움은, 청소년들의 진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2023년 교육부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41%가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가 1위로 꼽혔다.
중학생이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인가에 대한 논의는 제쳐두고,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중학생이라면, 10대라면, 아직 어른이 아니라면,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좋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아무렇게나 막 떠올라야 되는 나이가 아닐까.
선택의 부담으로 인해 결정 능력이 약해지는 '결정 장애'는 내가 내려야 할 '결정'을 물건을 만드는 기업에서나 쓰일 법한 '외주화'로 넘겨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선택'을 외부로 떠넘기게 된다.
결정을 미루는 이유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두려움이라는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맛집을 검색하는 그 행위에는 내가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음식점이 맛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실패의 두려움 때문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는 추천 알고리즘과 같은 기술의 변화는 더욱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AI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제안들이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내 결정 능력 자체를 점차 퇴화시킨다.
시기마다 중요한 결정들이 있다. 대학, 전공, 직장 등 오로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그 선택에서 기준을 사회적 시선으로 두는 경우가 있다. 사회적 평가와 평판이라는 획일화된 기준은 다수의 선택일 수는 있지만 자신을 위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
자기 결정 능력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은 '모든 선택은 나를 형성한다'라는 말을 통해 자기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치인이면서 인권 운동가인 넬슨 만델라는 실패 속에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그 결과 내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내면의 실패와 고난을 극복하고 내면 성장을 이룬 것은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토크쇼의 여왕'이라고 불린 그녀의 유년 시절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난한 흑인 가정, 학대와 차별이 그녀가 이겨내야 할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좌절이 아닌 극복하겠다는 선택을 통해, 특유의 공감 능력을 인정 받아 타임지가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라고 그녀의 말을 통해 선택이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선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결정의 외주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주체성도 잃게 된다. 선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단기적 방법과 장기적 전략으로 나누어 우선순위를 정한다. 선택지의 장단점을 정하고, 점수로 매긴다면 시각화시켜 명확하게 한다면 조금 더, 자기 결정에 집중하기가 쉬워질 것ㅇ다.
완벽하기를 포기한다. 실패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인다. 미국의 기업가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극복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그 경험을 스티브 잡스는 실패로 간주하지 않았다. 이후 그에게는 실패도 있었고 성공도 있었다. 넥스트(NeXT)라는 컴퓨터 회사에서 실패했다면 픽사의 '토이 스토리' 투자는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 자신이 세운 회사 '애플'을 지금의 혁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인생의 점은 나중에 연결된다.
장기적으로 자신만의 가치 기준을 정해, 누구도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청소들에게 학교는 중요한 배움터가 될 수 있다. 진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체험 활동이 활성화시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그것을 몸에 익혀, 20대와 30대의 삶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학교를 포함한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스티브 잡스처럼!이 아니라 그들을 뛰어넘고, 어디에도 없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이 세상을 살아갈 10대들을 위해 어른들이, 자기 결정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
1. 기술 변화가 자기 결정 능력에 미치는 영향
2. 스스로 선택한 결과가 자존감을 높였던 경험 또는 자존감이 낮아졌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세요.
3. 우리 문화 중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예를 찾아 보세요.
4.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기준들을 정해 보세요.
그 밖에 확장 질문을 통해 선택의 중요성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강쌤과 함께 나누는 오늘의 논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