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생각
말이라는 게 참 무섭다.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공중에 흩어진 민들레 홀씨처럼, 입 밖으로 나간 말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말은 누군가의 귀로 들어가 그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를 잡는다.
어릴 적 부모님께 들었던 말들을 지금 모두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말들이 내 마음과 생각 어딘가에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그 말들이 어느새 나의 생각이 되고, 나도 모르게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말을 얼마나 조심해서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나도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까. 또 다른 사람들의 말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그런데 우리는 말이 쉽다고 생각하며 너무 쉽게 말한다.
한번 상상해보자.
내가 입 밖으로 꺼낸 모든 말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이 지구상 어딘가 누군가에게 그대로 남아있다면 얼마나 아찔한 일인가?
말처럼 쉬운 게 없지만, 동시에 말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요즘 뉴스를 보면 말로 인해 넘어지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한순간 자신의 지위와 인기만 믿고 함부로 이야기했다가, 혹은 예전의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도 그때 그 말을 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늘, 작은 결심을 해본다.
지금까지 나의 말로 상처받은 모든 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직접 만날 수 없다면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혹은 그런 기억조차 희미하더라도, 내가 했던 그 많은 좋지 않은 말들을 모두 뉘우치고 용서를 구한다.
또한,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안 좋은 말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 말들을 내 마음과 생각 속에서 모두 떠나보내려 한다.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내 입술을 새롭게하고, 내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려 한다.
오늘 나의 입으로부터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