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결코 외적 동기로 성공을 할 수 없는 이유
먼저 이 책은 제목을 잘못 지었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마치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라고 오해하기가 쉽다. 하지만 책은 알프레드 아들러의 철학을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그의 핵심 철학은 용기와 자유, 내가 평소에 가장 중시하는 2가지 덕목(Virtue)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에게 의심은 늘 분노보다 덜 고통스럽기 때문에 인간은 여지없이 새로운 것을 시작해서 분노를 느끼기 보다는 시작하기 전에 의심하는 길을 택한다. - 얼 나이팅 게일 “
대한민국에서 가장 용기가 없는 집단은 바로 직장인이다. 오히려 용기가 없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 직장인이야 말로 ‘남들의 지시사항’을 그 누구보다도 충실히 따른 결과로 안정된 직장과 월급이 보장되는 삶은 얻었다. 그들을 겁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교육과 사회 환 경은 용기를 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월급이 매월 수 천만원씩 들어오는 좋은 직장을 얻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차를 사고, 대한민국에서 모든 사람이 좋다고 말하는 상급지의 아파트를 사고, 매년 1-2회씩 가족과 함께 해외 여행을 나가고, 그리고 그 모든 행복한 일상을 사진으로 인스타에 공유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평균적으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 행복한 삶, 가치있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내가 바로 과거 40년 넘게 이른바 ‘남들이 원하는 삶’에 아주 충실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살았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왜 남들이 원하는 삶,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은 왜 행복 할 수 없을까? 대중이 말하는 이른바 ‘성공한 삶’은 아들러 철학에서 말하는 ‘자유’를 포기한 대가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른바 남들이 원하는 삶을 행복과 성공의 교과서라 여기고 그것을 충실히 따르는 ‘인정욕구’를 추구하는 삶은 필연적으로 ‘자유’를 빼앗기 때문이다.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이다.’ – 알프레드 아들러
그렇다면 아들러가 말하는 가치 있는 삶, 자유로운 삶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삶, 정확하게는 타인에게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고 사는 삶이다.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것,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내 인생을 더 나은 인생으로 만들 수 있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밖에 없다. 즉 타인의 기준에 신경 쓰는 것, 타인의 요구에 맞춰서 사는 것,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것, 이런 것으로는 내 인생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 결국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더 나아가서 모든 풍요로움은 ‘나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에도 나는 동의한다.
사업의 성패는 무엇이 좌우하는가? 무엇이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가? 인간은 2가지 동기로 움직인다. 바로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이다. 외적 동기란 크게는 돈, 명예, 권력부터 작게는 칭찬, 월급, 인정 등을 의미한다. 반대로 내적 동기는 본인의 성취감, 재미, 추구하는 가치관 등을 의미한다. 아들러 철학을 해석하면 외적 동기는 '남들이 원하는 삶', 반대로 내적 동기는 '내가 원하는 삶' 이다. 나는 사업의 성공도, 인생의 성공도 내적 동기로 결정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러한 내적 동기, 내면의 힘을 키우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한다. 반대로 외적인 동기에 연연하는 사람은 만나고 싶지가 않다.
나 역시 과거에 외적 동기에 집착했던 사람이었다. 내가 처음 쿠바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맨 몸으로 수영으로 하여 횡단한 Diana Nyad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녀는 한 때 JP Morgan의 홍보 모델이었다.)
내가 처음 든 생각은, ‘이런 걸 왜 하는 건지? 이렇게 해서 유명해지고, 유명해져서 돈을 버는 건가? 대체 60살 여성이 맨 몸으로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수영으로 횡단을 한 들 어떤 유익이 있단 말인가?’ 라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무엇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도전을 선택했을까? 왜 누군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목숨이 위험한 일을 스스로 자처해서 했을까? 당연히 60살이 넘은 그녀를 도전하게 만든 것은 바로 내적 동기였다.
‘오늘 내가 죽는다면, 나는 내 인생을 정말 가치 있게 살았을까?’
과거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교 연설에서 말했듯, 삶의 가장 강력한 조언자인 ‘죽음’ 앞에 그녀는 강력한 내적 동기를 얻었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강인했던 20대 시절에 못 이룬 꿈, 젊은 시절 실패 후에 다시 도전하지 않고 평범한 인생을 살었던 그녀가 오히려 60살이 넘어 자신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깨닫고 난 후 용기를 얻게 된 것이다. 무려 20대 시절부터 40년 간 마음 속으로 간직하였지만, 용기가 없어서 다시 도전하지 못 한 그 꿈을 무려 60살이 되어서야 다시 도전을 한다. 나는 이것이야 말로 ‘인간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Never, ever give up” - Diana Nyad
위의 Diana Nyad의 유명한 한 마디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외적 동기로 가득찬 나의 과거 시절에는 그녀의 말을 이렇게 해석했었다.
“열심히 죽어라 일하고, 또 일해라! 절대 목표 달성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 그러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외적 동기의 가치관은 모든 것에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좋은 대학에 나와야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고, 열심히 돈을 벌고 절약을 해야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가치관의 가르침이다. 하지만 외적 동기의 가치관은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과거형으로 '탓'을 한다. '내가 좋은 직장을 못 가진 것은 내가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 한 탓이고, 내가 가난한 것은 흙수저로 태어난 탓이고, 내 결혼생활이 불행한 것은 실수로 나쁜 배우자를 선택한 탓이야'라고 끊임없이 '탓'을 한다.
외적 동기의 가치관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외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단기간에 결과가 확실히 보장되는 것만 실행을 할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결과가 확실히 보장되는 어떤 ‘결과물’을 과연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무언가일까? 당연히 아니다.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미래의 결과가 보장되지도 않고, 단기간에 결과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이런 것은 외적 동기로는 절대 성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도전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능상 (인간은 원래 용기가 없다. 그러니깐 용기를 덕목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실패에 따르는 고통만 있고,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행위는 외적 동기를 가지고는 절대 지속할 수 없다.
가장 쉬운 예가 김연아 선수이다. 그녀가 빙판 위에서 행한 수없이 많이 훈련과 실패, 좌절, 그리고 부상에서 오는 통증을 이겨낸 건은 나중에 그녀가 부자가 되고자 하는, 아니면 유명해고자 하는 외적 동기에서 기인한 것일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위대한 성공, 가치 있는 인생은 ‘나는 빙판 위에서 피켜스케이팅을 하는 것이 즐겁다.’ 같은 내적 동기가 없으면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다. 더 나아가 김연아 선수의 유명한 명언인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해’라는 말이 정확히 아들러의 철학에 맞는 표현일 것이다. 즉 나의 ‘존재’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 내가 오늘도 내 자유 의지에 따라 피겨스케이팅을 타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 그 자체가 아들러가 말하는 삶의 가치에 더 부합한다.
최근에 아는 지인이 이렇게 물었다.
‘대표님은 솔리드스톤 창업하고 나셔서 거의 매일 일하시는 것 같은데, 안 힘드세요?’
이 질문을 받을 때 정말 외적 동기에 기인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버는 것 대비해서 훨씬 더 많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냐는 질문으로 이해했다. 신기하게도 나는 지난 2년 동안 솔리드스톤을 경영하면서 한번에 내가 일을 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 삶에 전혀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이 생각처럼 되질 않거나, 생각치도 못 한 비용이 발생하거나, 회사의 성장이 느리다고 느껴질 때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단 한번도 일처럼 느껴진 적이 없다. 지인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솔리드스톤은 내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일은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나는 그냥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