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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한 자유 May 22. 2024

수영 같이 배우실래요?

수영예찬론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운전면허를 따고

1월 새벽 6시 수영장 등록을 했어요.


사실 어릴 적 물에 빠진 적이 있어서

물이 무서워서 살기 위해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처음 발차기를 배운 게 엊그제 같네요.

월수금 강습을 마치고 나면 화목토에도

강습 때 배운 것을 연습하기 위해 꼭 갔었어요.

정말 물에 뜨지도 못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킥판도 없이  발차기만 하러 갔던

첫 자수(자유수영) 시간이 생생합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


자유형으로 물에 뜨는 것도 숨 쉬는 것도

겨우겨우 하던 시절엔

자유형만 마스터해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힘들어서 자유형만 마치면 그만 배운다 생각하며

버텼답니다.

그러다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배영 발차기를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 와 호흡이 편하니 배영은 신세계네.'

게다가 발차기도 자유형  뒤집은 거니 쉽고

배영까지만 배우자 했지요.


2달이 지나고 평영을 배우는데

스트로크 한 번에 숨 한 번이 편했어요.

개구리 수영이라 해서 어릴 적 물놀이 할때

숨쉬기가 편하니 많이들 해보았던 영법이고

가장 역사가 깊은 영법이에요.

폼은 엉성해도 물에 뜨니 평영은  

발차기 덕에 쭉쭉 앞으로 나가니

자신감이 상승하더라고요.


그러다 고급반에서 접영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수영은 꽃은 접영이지.'

하는 생각에 접영 웨이브를 하려고 몸부림

했지요.

그러다 접영 팔 따로 다리 따로 강습을

받고 자수시간에 팔다리를 합쳐서 성공했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첫 직장이 시골이어서 수영장이  없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목포로 오면서

새벽 수영 후 바로 출근하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었어요.

결혼을 하고 첫 애 임신 이후에는

자유수영을  막달까지 했었어요.


새벽 수영의 장점은

첫째, 회식이나 약속으로 인해 수영을

안 가게 되는 일이 적다는 점이지요.

새벽부터 약속이 생기는 사람은 없을거니까.


둘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기에 하루를 길게 운영할 수 있어요.

상쾌한 하루의 시작을 게 되고 규칙적인 하루를 만들 수 있지요.


셋째, 물이 깨끗해 수질이 좋답니다.  저녁수영은 확실히 물이 탁해요.

샤워실도 한산해서 기다릴 필요가 없구요.


넷째, 공복 전신 운동으로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물속에서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는데 공복 상태라 운동효과가 짱이에요.  아침 붓기도 빨리 빠지는 느낌이랍니다.


다섯째, 하루의 시작을 개운하게 할 수 있어서 정신 건강에도 이로워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저녁형 인간보다 우울증이 덜 걸린다고 해요.

최근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연구에 따르면

1시간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3%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도 좋은 수영 같이 배워보지 않으실래요??


수영을 배우며

다른 운동과 비교해서 특별히

 좋은 점은

양쪽을 골고루 쓰는 운동이라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


수영은 관절에 편안한 저충격 운동으로 뼈 건강에 유리하며

모든 연령대에 적합한 운동이에요.


수영장에 매일 들어가기 전후로 씻으니

집에서 샤워를 안해도 되구요. 그래서 집 욕실 청소 횟수를 줄여줘요.

주부로서 그 점도 크더라구요.


 

전반적인 유연성과 운동성을 높여 줘서

체력이 확실히 올라옵니다.

아들만 둘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서

아이 낳고 키우는 일이 정말 뼈가 녹아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저질 체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가 10살이 되는 해에 다시 수영을 시작했어요.

하루종일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업이라 목과 어깨가 늘 뭉쳐 있는데 수영을 하고 나면

뭉친 어깨가 풀리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수영을 유산소 운동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허리 통증이 있을 땐 발차기만을 더 꾸준히 하면

근력이 쌓이는 것을 체감 할 수 있어요.



물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요.

하늘을 날수는 없어도 물을 가르고 날 수 있기에

그 느낌이 <자유 그 자체> 입니다.


물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나를 오롯이 만날 수 있어요.

이 맛에 매일 다이빙도 하게 되요.


자전거 배우기처럼 가성비 좋은 수영배우기는

몸이 기억을 하기 때문에 한번 배워 두면

몇 년후 다시 해도 가능하답니다.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를

물 속에서 다 날려버리게 수영을 배워 보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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