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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한 자유 Apr 20. 2024

엄마, 나는 한국사람 맞는 거 같아!

왜 이리 성격이 급한 건지..


성격 급한 엄마 밑에서 커서  나도 성격이 급하고

말도 빠르다. 말하면서 이미 다음 할 말을 생각하고

일을 할 때도 다음 일을 생각하며 우선순위를

정하고 빨리하려고 노력한다.


아침마다 빨리빨리를 외치던 나를 쏙 닮은 아들은  "엄마, 나도 한국사람이니 성격이 급한 거지?" 하고 말한다.

"안 바쁠 때는 천천히 하자. 조금 늦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 며 달래도 쉬는 날에도

느긋하지 못한 아들을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제일 못 기다리는 건

상담원 ARS 연결 시간이다.

요즘은 화면터치하는  상담원 연결이라 더 오래 걸리고 답답해 괜히 화가 난다.

웬만하면 홈페이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화할 일은 반드시 생긴다.

각종 줄서기하는 시간은 인생 낭비 같고

너무나 1분 1초를 다투며 속도에 집착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한국의 빠른 경제 발전에 못 미치는 정신 속도가

번아웃 증후군을 만들어 내서 요 몇 년간 느림의 미학이나 힐링 가득한 책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그런데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숙제가 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살던 내가 덜 빨리 살기로 결심한 건

"빨리 하면 할수록 일이 계속 주어진다"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앞서 종종걸음으로 뛰던 삶에서 느긋하게 우아하게 걷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니라

오롯이 "나하고만 만나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이라고 마음먹기로 했다.


여유는 마음먹기가 1순위이고

하루에 몇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하기에..


여유와 나태를 구분하려 노력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자.

그대들도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부지런히 살고 있으니  여유를 가져도 좋겠다.


이번 한 주도 잘 살아낸 나에게 주말엔 여유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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