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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숨겨진 적

-진영논리로 포장된 개인의 분노

by Jason Ryoo 류구현

#민주주의 #정치 #진영논리

민주주의의 숨겨진 적

-진영논리로 포장된 개인의 분노


현대물리학은 세계의 본질을 ''파동에너지''로 본다. 파동에너지가 "에너지 보존과 최소 작용"이라는 합리적 효율의 길을 따라 운동하는 것이 세계라는 것이다.

이런 양자론적 관점은 우리 인간이 본질인 파동에너지를 물질로 현상해 인식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현대의 신경 생리학과 뇌과학에서도 입증된다.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할 수 있는 파동에너지를 생명인 우리는 상황에 따라 개인마다 다양하게 해석하게 된다.


이처럼 간단한 '본질'과 복잡한 '현상'에 관한 인식의 괴리는 우리를 자주 좌절과 분노 속에 놓이게 한다. 이것은 자연 원리를 따르는 본질적 삶보다 현상적 가치 평가를 좇아 스스로 목매달게 만드는, 인간이 자랑하는 "문명"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이 오래도록 일반화되어 있으면, 이것을 세상의 진실로 보는 것이다. 일종의 집단 신드롬이다. 현상 추구의 도도한 흐름은 우리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와 대중문화 전반에 만연한 지 오래되었다. 본질적 삶은 사라지고 현상적 껍데기에 집착하는 "자기소외"는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이것은 개인의 자각만으로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치 제도와 사회 문화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판은 오히려 이러한 "대중의 분노"를 이용하고 확대 재생산해 왔다. 사실 허상인 정치적 진영논리에 대중의 일반 분노를 투사하도록 유도해 온 것이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진영논리의 기층에는 오래도록 이것이 깔려 있다. 대중의 내적 분노를 정치 무대에서 해소하도록 유도하고 이용하며 심지어 조작해 왔다. 이것이 "머리 좋은" 정치가들의 정석적 정치 전략이다. 이젠 더 이상 이러한 "진영논리"의 낡고 오래된 덫을 시민 스스로가 통찰하고 걷어내어야 한다.


이 공공연한 진실을 공감하고 서로 나눌 때 우리는 정치적 냉정을 되찾을 수가 있다. 자주 느끼지만, 본질은 간단명료하며 명약관화하다. 이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공통 언어로 있기 때문이다. 현상은 언제나 답이 없는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다.

더 이상 이들 허상 속 갇혀 있을 이유가 없다. 이것은 한국 사회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대중 민주주의 국가들이 한번은 제대로 극복을 해야만 하는 보편적 딜레마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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