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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Feb 13. 2023

why와 what의 역사 2. 인간의 탄생

#역사

why와 what의 역사

2. 인간의 탄생


인류의 기원은 대략 600만 년 전 아프리카로 알려진다. 침팬지와의 공동 조상으로부터 사람 속 Homo으로

분화된 시점이었을 것이다. 이후 기나긴 열망과 진화의 몸부림으로 600만 년을 거의 소모하던 끄트머리인 4~5만 년 전, 신화의 시대가 열리듯 현생인류가 태어나게 된다. 물론 이 모두는 '다원적' 진화론과 진화 생물학의 근거로 연구자들이 알아낸 결과이다. 


현생인류에 대한 학문적 명칭은 좀 길면서도 재미있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Homo sapiens sapiens. 우리말로 표현하면 '똑똑하고 똑똑한 인종'이라는 뜻이다. 결국 인간을 다른 종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똑똑함'이란 이야기가 된다. 인간은 어쩌다 이처럼 똑똑하고 똑똑해졌을까?



이들 연구자의 이야기를 대략 재구성해보면, 인간의 먼먼 조상은 땅 위에서 살다가 맹수를 피하고 풍부한 열매를 얻기 위하여 나무 위로 올라가 생활을 하게 된다.

나무 위의 채집생활을 위하여 손이 섬세하게 발달되고 신체구조도 보다 유연하게 진화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기후의 변동 등으로 숲이 줄어들게 되자 인간의 조상은 종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지상에 복귀하게 된다.
섬세한 손동작과 유연한 몸놀림은 새로운 진화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바로 인간이 땅 위에 곧게 서는 직립보행의 진화적 대장정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현생인류는 이 직립 보행으로의 생물학적 진화가 거의 마무리되는 즈음에 탄생하게 된다.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땅을 딛고 곧게 일어서서, 오랜 고향인 숲을 뒤로한 채 자유로운 두 손과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지고 눈앞에 펼쳐진 넓은 광야를 내달리기 시작할 때 인류의 역사는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간 진화의 동력은 무엇일까? 그 동력은 결코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맞선 생존의지였다. 그것을 극복한 힘은 인간이 단련한 두 개의 도구일 것이다.
그것은 숲과 나뭇가지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된 섬세한 '손'과, 위기를 이기며 홀로 서고자 했던 용기 있는 '생각의 힘'이었다. 생각은 생존을 위한 본능의 소산인 셈이다. 이 모두의 근본을 우리는 '나이고자 하는 의지'로 부를 수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직립은 자유로운 '손'을 낳고 또한 자유로운 손은 자유로운 '생각'을 낳았다. 홀로 서려는 감연한 용기가 자유를 낳았던 것이다. 인간이 가진 두 도구는 자유로운 손과 생각이었다. 이것은 모든 생명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만든 축복이었다. 

이 모두는 땅을 딛고 곧게 일어서는 순간, 그때 비로소 신이 인간에 부여한 권능이었다. 신은 스스로 땅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에게 이 두 가지 도구를 온전히 선물했다.
손과 생각, 이것은 몸과 마음의 세계다. 우리의 생각은 몸과 마음의 대화이다. 손은 생각의 표현들이다.

홀로서기
벌과 나비가 유치원이나 학원에 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들은 홀로 자라 스스로서 선다. 그리하여 독립된 주인으로 평생을 산다. 그들은 '홀로서기'에서 만큼은 '신령급' 존재로 인간에게 부러움을 살만하다. 그들과 인간은 어떻게 다른가?

기억의 저편에 우리가 처음으로 땅을 딛고 홀로 섰을 때의 용기와 의욕과 결의를 떠올려 보자. 
문명의 세례를 듬뿍 받아 문명 의존적 존재로 살아온 우리에게 오롯이 홀로 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성과 감성의 인식 세계와 삶의 존재 양식이 이미 문명 의존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홀로서기’라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에 맞서기도 부담스러워 자꾸 ‘의존적 수단’에 기대어 외면하거나 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은 진실과 맞서라 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면, 모든 복잡한 것은 간단해지며, 어려운 것은 쉬워진다. 직면하면 바르게 보며 바른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나 되는 자유의 길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먼 조상의 결기 어린 용기와 빛나는 야성을 다시 배워야 할 때일 지도 모른다.

스팩트럼/
감각과 마음과 본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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