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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Apr 15. 2023

Why와 What의 역사문명의 진화 14. 금속소재혁명

Why와 What의 역사
문명의 진화
14. 금속소재 혁명

인간은 금속을 사용함으로써 비로소 문명의 맛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때부터 인간의 마음속에 교만이 깃들기 시작했다. 인공 소재를 만듦으로써 세상을 개조하고 나아가 정복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혜로운 인간은 자연의 깊은 속살을 끄집어내어 불로 녹이고 망치로 두드려 만든 정교한 인공 소재를 얻자 권력을 꿈꾸게 되었다. 
자연 가운데서 금속을 찾아내어 가공하는 것은 지질 탐사에서 부터 시작하여, 고온의 용광로 제작과 야금 및 합금기술에 이르는 복합적인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야 가능했다. 나아가 무쇠인 철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 단조와 열처리 기술 등이 추가되어 더욱 복잡해지고 정교해진다.  
기술의 차이는 능력의 차이로, 능력의 차이는 경제력의 차이로, 경제력의 차이는 권력과 계급의 차이로 변화하며 세상은 분열되었다. 오랫동안 세상의 윤택함과 평화를 지지했던 인간의 권력은 지혜로운 자로부터 마침내 물리적 폭력을 가진 자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는 성공체험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경험이다. 더구나 금속은 나무나 돌 같은 자연소재가 아닌 고도의 물리 화학적 공정을 거친 인공소재라는 점에서 '금속소재 혁명'은 문명사적으로도 중요하다.
금속은 군사, 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금속산업을 기반으로 한 거대 산업군의 성립과 분업의 촉진 등 경제 사회 문화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 이것의 동력이 된 기술과 부의 축적은 권력 탄생의 근원적 기반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지식과 기술 및 생산력의 차이는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하게 확대된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지배와 수탈은 증대되고, 이것은 인간의 인간에 대한 지배와 수탈로 확대되고 구조화된다.
금속 소재 혁명은 물질문명과 이를 지배하는 권력의 탄생,  권력과 소유의 차이에 따른 계급 사회의 수립으로 인간 사회의 불평등의 시작이기도 했다.


*주)
1. 청동기는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이 BC3500년경부터 사용했고, 철기는 BC1300년경 메소포타미아 북쪽의 히타이트인들이 본격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2. 야금 및 합금 : 금속을 뽑고 다양한 성질로 만드는 기술
단조 & 열처리 : 철의 성질을 강하고 질기게 하는 기술



물질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금속과 플라스틱 등 신소재의 발명은 산업은 물론이며 사회전반에 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금속과 비금속 소재는 모든 하드웨어의 기초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요즈음은 보이지 않는 소재라고 할 수가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보통신 분야와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AI 등의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이들은 인간 문명을 풍부하고 균형되게 할 것이다. 여기에 방법론적으로 잘 정립된 인문학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문명은 본래 인간의 요구 needs를 부응하는 수단이다. 인간은 더 이상 문명에 휘둘리거나 예속되어서는 곤란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제 문명은 인간이 온전한 주인으로 서기를 요구한다. 문명의 조화롭고 풍부한 발전을 위해서다. 물질문명과 기술 문명이 낳은 폐해가 심각하게 쌓인 지금, 이를 감당하고 바르게 이끌어갈  튼튼한 인문학의 정립과 발전이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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