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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Apr 12. 2023

Why와 What의 역사 13. 미지에 대한 물음


#역사


Why와 What의 역사


13. 미지에 대한 물음


생각의 시작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또한 의문과 두려움에서 일 것이다. 결국, 생각은 생존본능의 요구에 대한 응답인 셈이다.

옛사람이나 현대를 사는 사람이나 다름없이 가지는 생래적인 물음이 있다면, 그것들은 다음 세 종류의 물음일 것이다.


-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

- 나를 비롯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은 없을까?


이중 가장 기초적인 물음인 첫 번째 물음에 대한 '응답'은 나머지 모두를 지배하게 된다.

문명이 열릴 때까지 인간은 자연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인간은 부족한 자연 과학적 지식으로 인하여 물음의 대상들에 대한 이해를 시행착오의 경험들과 초보적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경험이 많은 원로나 통찰과 예지를 갖춘 사람들이 지닌 지혜에 의탁하여 그들의 앎의 세계를 넓혀 갔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사회 집단에게 주어진 자연 세계는 많은 부분이 신화적인 '스토리텔링 storytelling’의 형태로 규정지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물음인-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 에 대한 원시적인 응답들은 그 사회의 사고와 생활 방식에 녹아들어 두고두고 그 사회를 규율하는 힘으로 작용을 한다.

우리 역사의 많은 부분은 우습지만 스스로 만든 이러한 '신화'로부터의 탈출을 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인 경우가 많다. 이 신화의 영토는 정치 종교 교육 등 전반이 된다. 대표적인 것은 유럽 기독교 세계가 보인 중세 천년의 탈출 과정이다.



오늘날의 서구 문명의 성취 중 많은 부분은 이 과정의 산물들 인지도 모른다. 신비주의로 둘러 쓴 망토 속에는 환상과 위안과 내밀한 음모를 감춘 신화가 있었다. 신화는 이중 삼중의 성벽을 세워 세상을 규율하고 지배하려 했다. 


근대 자연과학은 질풍노도의 시대를 지나며 이 철옹성을 깨뜨리기 위해 무쇠와도 같은 신념을 단련해야 했다. 예리한 철학의 칼날을 세우며, 검증에 검증을 거듭한 과학적 사유의 줄기찬 전개는 이것을 증거 한다. 이것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자유를 향한 열렬한 목마름이자 생존을 위한 가열찬 투쟁이었다. 


이러한 사태는 현대에 와서도 예외는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적지 않는 현재형의 '신화'가 우리 주위에 굳건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물질문명의 앞잡이인 '물신物神‘의 신화이다. 

모든 신화가 그렇듯이 이것 역시 의도하고 계획된 만들어진 신화들이다. 이것을 디자인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러한 '지혜'는 어디서 온 것이며, 이것을 진리인양 일반화 시켜 대중의 자유를 포획하려는 권력은 어떤 자들일까?


인간의 정신은 자연 과학에서 만큼은 불굴의 승리를 거듭하고 있다. 어떤 물음에 대해서든 불면의 밤을 지새워서라도 목적에 부응한 해답을 마련한다. 그래서 과학은 여전한 희망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혹자는 과학을 '양날의 검'으로 두려워하지만, 과학의 부작용은 과학으로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의 바람인 '인문 과학'의 역할을 더한다면 우리의 문명은 한층 빛나고 강력한 것이 될 것이다. 인문 과학은 미답의 처녀림처럼, 보석의 원석처럼 빛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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