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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Jun 10. 2023

Why와 What의 역사 23. 과학의 시작


#역사

Why와 What의 역사

23. 과학의 시작


그리스 민주주의는 '자유정신'을 지키고 기르기 위한 제도 장치였다. 민주주의와 자유정신이 가져다준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고대 그리스 철학의 뿌리는 오늘날 자연 과학의 씨앗이 된 '자연학'이었다. 이것은 본래부터 그리스인들의 것은 아니었다.  지중해를 종횡으로 누비는 상인이었던 그들이 바깥 세계에서 얻어온 수입품의 하나였다. 그들은 많은 것을 인근 오리엔트 지방인 중동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부터 가져와 그들의 자유정신의 세계에다 '방목'하여 키웠을 뿐이다.


사진/ 점토판에 수메르 쐐기문자(설형문자)로 기록된 인류 최초의 문학작품인 길가메시서사시 Epic of Gilgamesh


인류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동방으로부터 온 검은 머리 외국인인 수메르인이 세웠다고 알려진다. 그들은 대략 BC 5,500년에서 BC4,000년 사이에서부터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살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3천 년 경부터는 (이집트의 고대문자 히에로글리프 Hieroglyph와 함께) 인류 최초의 문자라고 할 수 있는 쐐기문자를 발명하여 사용했다. 문자의 발명은 상업의 발달과 국가의 성립을 의미한다. 쐐기문자는 또한 최초의 문학작품인 길가메시서사시 Epic of Gilgamesh와  최초의 법전으로 우르남무 법전 Code of Ur-Nammu을 남기게 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이집트 문명과 함께 파피루스 와 양피지에 기록되어 지중해의 크레타섬에 전해져 그리스 문명의 뿌리가 되었다.


사진/ 이집트의 고대문자 히에로글리프 Hieroglyph가 써진 최초의 종이류인 파피루스 문서


그리스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선진 문물을 도입해 그들만의 자유정신으로 재창조했다. 자유로운 사유는 자연 원리의 놀라운 힘을 발견하게 했고, 이를 따르는 '합리정신'을 낳았다. 그리스 자연 철학은 이렇게 탄생했다.
합리정신은 자유로운 사유 속에서 얻어지는 이치 타당한 논리적 사고 logos이자 유연한 통찰력이다. 이것은 민주 정치와 자유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아테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그들의 노력 가운데서 사회 정치 제도로 발전시켰다.  제도화되었으므로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으로 축적될 수가 있었다. 이것은 선진 문물을 가지고서도 '자유정신'을 제도적으로 뒷 받침 하지 못해 정체의 길을 걷거나 몰락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와도 뚜렷한 대비를 보이게 된다. 이것은 자유정신의 승리였다.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그리스는 농경과 항해 등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천문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학을 발달시켰다. 또한 물리와 화학, 생물학과 의학 등이, 대표적 자연 철학자인 탈레스(BC6 24~BC546 추정)와, 수학 철학자인 피타고라스(BC 582~BC497 추정), 의학의 창시자인 히포크라테스(BC 460 ~BC377 추정)등 많은 자연 철학자들의 노력을 토대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 모두가 그리스 자유정신이 낳은 놀라운 결과이다.


사진/ 인간은 세상의 숱한 다양성 가운데서 보다 근원적 원리를 찾고 싶어 했다. 근원적 원리를 앎으로써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응용력과 통제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탈레스(BC624~BC545)는 신화시대를 사는 그리스인들에게 만물의 근원은 신이 아니라 물질인 ‘물’이라 주장했다. 그의 사상은 그리스 자연철학의 탄생을 알리는 효시가 되었다.


이렇게 쌓인 결과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계승했고, 오늘날까지도 만학문萬學問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 (BC384~322년)를 낳았다. 그는 62년을 살았지만 그의 생각은 그 30배가 넘는 2,000년 동안을, 유럽 문명을 떠받치는 주춧돌과 기둥이 된다.

그러나 그의 야심 찬 학문자연과 인간에 대한 연역적 탐구를 통해 기초적 학문 체계를 세웠던 데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의 학문 세계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현상에 대해 인과론적 원리와 법칙들을 밝히는 귀납적인 과학적 연구가 필요 일다. 그러나 이 일은 상상 이상의 수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희생이 요구되는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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