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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Jun 07. 2023

신심명 信心銘

#메타인문학 #명상 #3 조승찬

#신심명信心銘


곱고 미운 마음이란


진리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다

오직 마음의 선택이 어려울 뿐

다만 곱고 미움에 끌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명백해지리라


지도무난  至道無難 

유혐간택  唯嫌揀澤 

단막증애 但莫憎愛 

통연명백 洞然明白 


- 선종 3조 승찬


그런데 곱고 미운 

마음이란 어디서 오는가?

단지 생각에서 온다

생각은 실체 없는 허상이니

생각이 생각을 좇고

허상이 허상을 쫒을 뿐이다


생명의 터전은 몸이니

내 몸이 실체요

생각은 허상임을 알게 된다

동아시아의 이기론理氣論과 

현대 과학은 사람의 본질이

'몸'에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모든 것이 공空하다 하지만

길게는 100년을 견디는 몸과

1초에도 수만 번 변하는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몸을 따라 생각이 간다


생각을 따라 몸이 가는 것으로 

착각하는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

이것은 주객전도다

본질인 몸에 정좌하면 

불필요한 분별심이 사라진다 

정직하며 소박해진다


붓다의 말씀처럼, 

마음은 생각이 만든 허상일 뿐인데

우리는 곱고 미운 관념에 

이끌려 허상을 쫓는다

그것에 의지하려 애를 쓴다

정직하고 소박한 몸에 의지 하라


몸은 스스로 이치를 지니고

움직이니 이것이 마음이다

몸의 본질은 자연성이니

자연성을 잃지 말고 보존하라

본래의 자연성은 모두를 순화한다

완전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이 이치를 알 때

세상은 명쾌하고 평화로워진다


-메타 인문학 1.0



승찬대사 僧璨大師 (?∼606)는 수나라 때의 사람이다. 그의 출생지와 성씨 등에 대한 분명한 기록이 없지만 단편적인 일화와 선시 禪詩가 전해지고 있다. 

승찬대사는 선종의 초대조인 보리 달마를 이은 제2조 인 혜가로부터 법을 받은 일화가 역대 법보기에 전해진다. 

그는 곱고 미운 마음을 먼저 떠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질에 투철한 바른 앎이 필요하다. 바른 앎이 바른 인식의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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