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한 일에는 왼쪽을 중시하고, 흉한 일에는 오른쪽을 중시한다. 편장군은 왼쪽에 있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있는데, 이것은 말하자면 상례로 대처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애통하고 슬픈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전쟁의 승리를 상喪의 예로 처리하는 것이다.
해설
무기라는 것은 불길한 것이므로 군자가 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다. 군자가 어쩔 수 없이 무기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욕심 없이 담담한 것을 제일로 삼고 승리를 거두어도 아름답게 여기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사람 죽이는 짓을 즐기는 자이다. 무릇 살인을 즐기는 자는 천하의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귀하도록 여기고 흉한 일에는 오른쪽을 귀하도록 여기게 될 것이다. 직접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전군을 통솔하는 장군은 오른쪽에 자리해 준다. 이는 장례의 예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기 때문에 슬픈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고 승리를 하였다 하여도 장례식과 같이 예를 지켜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