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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Feb 23. 2023

고전의 현대적 이해  노자의 도덕경 31장


#인문 #노자 #오크라이나전쟁


고전의 현대적 이해

노자의 도덕경 제31장

- 도를 아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무기는 모두 불길한 것으로 누구나 늘 싫어하는 것이니, 도를 아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군자가 거주함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나, 병장기를 씀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

병자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이미지자 시락살인  

부락살인자 즉불가이득지어천하의


병장기란 상서롭지 못한 도구라 군자의 물건이 아니다. 부득이하다면 조용히 담담하게 사용함이 최상이다. 전쟁의 승리는 아름다운 것이 아닐진대, 이를 찬미한다는 것은 살인을 즐기는 일이다. 무릇 살인을 즐긴다면 천하에서 뜻을 얻을 수가 없다.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 泣之 戰勝以喪禮處之
길사상좌 흉사상우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애비 읍지 전승이상례처지

길한 일에는 왼쪽을 중시하고, 흉한 일에는 오른쪽을 중시한다. 편장군은 왼쪽에 있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있는데, 이것은 말하자면 상례로 대처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애통하고 슬픈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전쟁의 승리를 상喪의 예로 처리하는 것이다.


해설

무기라는 것은 불길한 것이므로 군자가 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다. 군자가 어쩔 수 없이 무기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욕심 없이 담담한 것을 제일로 삼고 승리를 거두어도 아름답게 여기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사람 죽이는 짓을 즐기는 자이다. 무릇 살인을 즐기는 자는 천하의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귀하도록 여기고 흉한 일에는 오른쪽을 귀하도록 여기게 될 것이다. 직접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전군을 통솔하는 장군은 오른쪽에 자리해 준다. 이는 장례의 예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기 때문에 슬픈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고 승리를 하였다 하여도 장례식과 같이 예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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