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알바 / 알바몬 / 알바천국 총동원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2주 뒤에 떠나는 인도 여행의 귀국행 비행기표를 사기 위해서였다. 돈을 벌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었기에 나의 손과 발이 분주히 움직였다. 알바천국, 알바몬 그리고 당근알바까지 총동원했다. 일하는 곳이 멀어도 어떻게든 가겠다며, 일자리 탐색 범위를 이천 전체로 확장시켰다.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과 새해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분명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예상대로 일자리는 정말 많았다. 그러나 쉽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건 큰 오산이었다.
닥치는 대로 알바를 지원해 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청소년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인원이 벌써 다 찬 걸가? 알바가 올라오자마자 신청해도 합격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문자 하나가 왔다. “10시에 면접 보러 오세요” 알바를 하도 많이 신청해서 어느 가게 사장님이 보낸 문자인지 확인했다. 새로 생긴 냉면집이었다. 거리가 하도 멀어서 남는 게 없을 것 같았지만 속는 셈 치고 면접을 보러 갔다.
결과는 1분 컷. 청소년과 비경력자는 뽑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사장님은 미안하다며 내 손에 믹스커피를 쥐어주셨다. 공고에서 본 내용과 사장님의 말은 일치하는 게 단 하나도 없었다. 청소년도 비경력자도 채용한다고 기재되어 있었지만 청소년과 비경력자라는 이유로 떨어졌다. 사장님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 변명으로 나를 가게에서 몰아냈다.
면접을 보기 위해 집부터 한 시간이나 걸려 왔는데 1분 컷이라니. 가게를 나서는 길에 사장님은 전화라도 한번 주고 왔으면 어땠겠냐며 나를 탓했다. 공고에는 ‘전화 사절’이라고 적혀있었다. 다 마시고 남은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사람이 화가 나면 겁이 없어진다고 했던가, 나는 인력사무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