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파티

01

by 찐낭만 김강만



축하파티


초인종이 울린다

그는 젖은 우산을 털어내며 다가온다

샹들리에 그림자 위로 빗물이 떨어진다


우비에 가려진 얼굴은 통성명도 없이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단번에 꺼버린다

그는 군중들 사이에 숨어서

한 손에는 공포탄이 장전된 권총을 들고

연인의 키스를 기다린다

그는 사람들의 드레스 뒤에 숨어 앉아

손에는 부러진 초를 움켜쥐고

내 입가에 묻은 크림을 노려본다


의자 다리가 부러진다

나는 불이 꺼진 아래층으로 떨어졌다

다시 거실 위로 튀어 오른다

빗물은 종잇장 같은 천장을 뚫어 내듯 떨어진다

케이크를 보고 있자면

그 위로 빗물이며 촛농이며

초인종이 엉망진창 울린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