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난로 속에 마른 잎들이
가출한 아이들처럼 돌아다닌다
한데 모이면
쓸쓸한 시를 서로 나누거나
난폭한 폭동을 일으킬 것이다
눈 속에 파묻힌 잎은 차라리 잘된 일이지만
주름진 얼굴은 노인처럼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
거실에서 스테이크를 써는 연인들이
난로 속에 갇힌 이야기를 꺼내 먹는다
창문 밖에는 발가벗은 내가
거실에 걸린 나무 그림처럼 휘청거리고
또 그들은 그림을 보며 키득키득거리고
검은 잎들은 창문에 붙어 더 늙어간다
떨어질 때 눈이 왔으면 좋으련만
나는 난로 속으로 기어들어와
무덤 속에서 고약한 냄새를 낸다
날카로운 잎들은 저들끼리 위로를 하다가
주먹질을 하고
기어이 불을 지른다
난로 속에는 잎들이 춤을 추고
목구멍으로 고약한 연기가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