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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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낭만 김강만


사랑니



베갯속에 심장이 있다

날카로운 심장

쉬지 않고 헐떡이는 것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

듣기 싫은

소녀들의 아름다운 수다

멈추길 기다려야지

이불처럼 겹겹이 쌓인 질투 속에서

돌출된 이빨들이 구른다

사람들에게는 들릴까

쥐가 기어 다니는 소리

밝은 것들만 편식하는

내 안의 깊은 곳 더러운 허기짐

으득 으득 실밥을 갉아먹는다

환-한 웃음도, 빛도

밤하늘처럼 구멍이 뚫릴 수 있나

아침에도 송곳니가 박혔다

허공 속에서 톱밥 같은 것

색이 바랜 붕대가 떨어진다

불을 켜도 그놈은 보이지도 않고

잇몸 속에서 칼질을 하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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