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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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낭만 김강만




기담


뛰어가던 그가 멈춘다

부딪히는 곳 없이 날아다니는 새들

헐떡이던 길이 꿈에서 깬다


태양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힌다

오랫동안 걸린 현수막을 내리듯

천천히 도화선을 타고 사라진다


나의 손을 잡는다

우주 속에서 발견한 첫 인간

허공으로 추락하던 그가 간신히

손을 잡고 다시 길을 걷는다


저 안개는 무엇이지?

처음으로 멈춰서 묻는다

안개는 죽음이지

분명 태양이 터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와 대화한 적이 있었는지

꿈이 깨어나 금세 휘발됐다, 저 멀리서

굴렁쇠를 굴리던 아이가 멈췄다, 이내

휘어진 길 끝으로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짧은 기담을 마치고

다가오는 안개와 악수를 한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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