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뛰어가던 그가 멈춘다
부딪히는 곳 없이 날아다니는 새들
헐떡이던 길이 꿈에서 깬다
태양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힌다
오랫동안 걸린 현수막을 내리듯
천천히 도화선을 타고 사라진다
나의 손을 잡는다
우주 속에서 발견한 첫 인간
허공으로 추락하던 그가 간신히
손을 잡고 다시 길을 걷는다
저 안개는 무엇이지?
처음으로 멈춰서 묻는다
안개는 죽음이지
분명 태양이 터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와 대화한 적이 있었는지
꿈이 깨어나 금세 휘발됐다, 저 멀리서
굴렁쇠를 굴리던 아이가 멈췄다, 이내
휘어진 길 끝으로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짧은 기담을 마치고
다가오는 안개와 악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