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은 편지심부름하다가 올케를 만났다
1970년대 초..
대여섯 살 때의 일이다
외삼촌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오라고 하셨다
먼 거리도 아니었고, 편지 심부름은 처음 하는 일이라 뭐가 신났다
씩씩하게 다녀온 나에게 외삼촌은
대뜸 물었다
“편지를 어떻게 넣었어? “
나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우체통 입에 쏙 넣었어요! “
외삼촌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우표가 위로 보이게 해서 넣어야만
편지가 제대로 간다 “
갑자기 기억 복기에 들어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편지 넣을 때의 앞뒤가 생각나지 않았다
발뒤꿈치 들고 넣었던 기억만 났다
”외삼촌! 기억이 안 나요 (집배원 ) 아저씨 만나러 가볼까요? “
발을 동동 굴렀다
그제야 외삼촌의 장난이 멈추었다
”장난이야 미안해! 상관없어. 편지는 잘 갈 거야! “
나는 짓궂은 외삼촌의 장난에 화가 나기보다 편지가 잘 가게 되었다는… 정말 큰일 나지 않은 게 너무 다행이라 여겨졌다
그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까지 생생하다
20년도 훌쩍 지난 내가 보낸 편지를 친구가 찍어 보냈길래 반가움과 설렘이 있다
우표가 20원 20원 20원 그리고 50원….
그래서 나의 첫 우체통과의 만남이 기억 소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