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2026

Bye 2025

결국 끝에 남는 것은 나 하나였다.
그 사이 몸도 마음도 다친 적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무던하고 둔한 나도 결국 스무살이었다.


성인이 되어 맞이한 두번째 1월!

우선 지난 2025년을 돌아보자.


스무 살의 권지민은 참 앞뒤없이, 열심히 뛰어들었다.


- 대구에서 여자 혼자 올라와 무작정 집을 계약하고 자취를 시작했다.


- 의정갈등으로 다들 기피하던 과대표 자리를 1·2학기 연임했다. 의대 과대표는 대체로 나이가 있는 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 고등학생 티를 갓 벗은 현역이 그 자리를 맡은 셈이었다. 어리다고 무시받고 싶지 않아 애를 많이 썼던 것 같다.


-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만성질환과 디지털헬스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희대 디지털헬스센터 센터장님께 직접 연락을 드려 멘티가 되었다. 덕분에 디지털치료제 벤처기업에서 2개월정도 회사생활도 할 수 있었다.


- 바이오 분야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K-BioX 운영국에 들어가 밤낮 없이 구르며 기획과 홍보를 맡았다. 심포지엄을 준비하며 수많은 대표님,교수님,VC 등 다양한 직종의 높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 창업에도 관심이 생겨 KMEA(대한의대생전공의창업협회) 운영국에 무작정 지원해 함께 일했고, SBA(서울경제진흥원)에 하루종일 박혀 IP 사업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방향성이 잘 맞는 분을 운 좋게 만나 현장에 뛰어들어 창업경진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 좋은 기회가 닿아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료 AI 관련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다.


- 일만 하기보다는 내실도 다지고 싶어 일기를 쓰고, 철학책을 읽고, 회고 글쓰기 모임에도 들어갔다.


-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즐기기 위해 합창동아리와 밴드동아리에 들어가 성공적으로 공연도 올렸다.


- 경제를 모르면 뒤쳐지겠다 싶어 국장과 미장을 번갈아 보며 섹터 분석을 하고 주식투자도 꾸준히 했다.


- 시드머니가 부족한 것 같아 과외도 5~6개씩 병행했고, 과외생 대부분을 의대에 합격시켰다.


- 주택청약 통장에 작지만 꾸준히 돈을 저축해, 최근에는 청약 1순위가 되었다.


모두 상관 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 공통분모는 분명했다.

더 나은 사람,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한 사람이 그 안에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대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낯선 타지에서의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허들이 높았다.

정이 많던 나에게도 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울고 웃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다 보니 사람 간 만남과 이별에 점점 무뎌졌다.


뒤에서 내 욕을 듣는 상황이 와도, 코앞에서 욕하고 싶은 순간이 펼쳐져도 그냥 두는 것이 대부분 옳았다.

인류애가 떨어진 것보다는 ‘나’라는 존재가 점점 소중해졌다.

인간관계 역시 삶의 중요한 축이지만, 결국 끝에 남는 것은 나 하나였다.


그 사이 몸도 마음도 다친 적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무던하고 둔한 나도 결국 스무살이었다.



2026년이 밝아온 지도 벌써 거의 3주가 지났다.

이 짧은 시간에도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를 돌아보며, 사실 최근 스스로를 많이 미워했다.

나답지 않게 해야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기도 하고, 애매한 관계를 매정하게 끊어내기도 했다.


모든게 불필요하게 느껴져 ‘굳이?’라는 말을 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상황과 인간관계, 내 주변의 모든 것에 환멸을 느끼며 리셋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 큰 결심을 했다.

혼자, 먼 곳으로 떠나 한달을 살아보기로!


이 한 달은 성과도 목표도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내 생각을 정리하고, 지금과는 다른 나를 발견하고, 그 감각들을 차분히 기록해보려 한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다뤄보려 한다.)


2026년은 날 소모시키는 것들을 내려놓고,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해로 만들고 싶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ㅎㅎ

잠시나마 제 시간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따뜻한 당신과 소중한 인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Hello,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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