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샴푸통

by Josh

미온수를 틀고 생각없이

귀찮아하며 그날의 샤워를

그 과업을 위해 입욕


틀어둔 노래는 너바나

아, 낭패다, 샴푸통

오늘은 꼭 새거를

가지고 문지방을 넘었어야지


사채의 상환 연기를

애원하는 사업 실패자처럼

빈 샴푸통을 들고서

나는 샴푸통에게 비는거야

오늘만, 오늘만 봐달라고

다음에 새걸 가져오겠다고


그러면 미국에서 직구해온

파란 샴푸통은 샴푸향나는

한숨을 샴푸향나게 쉬고는

이번만이다, 나에게 말하곤

속의 내장을 쥐어짜서

마지막 기회를 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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