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9세기, 안경, 현차

by Josh

19세기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들보다 훨씬 똑똑하지 않을까. 일일연속극 대신에 벽난롯가에서 연재되는 알렉산드르 뒤마나 찰스 디킨스의 책을 즐겁게 읽고, 하다못해 펄프픽션 같은 것조차 지금은 못 읽을 사람들이 많으니까. 물론 그것은 환경의 차이겠지. 바보상자가 생기고 컴퓨터가 생기고 보다 어렵지 않고 손쉽고 더 자극적으로 눈과 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그것이 자연의 순리일 수도 있겠다.


기실 어딜 가도 한 단락, 아니 한 문장 조차 알맞게 써낼 수 있는 사람이 점점 더 줄어드는 느낌인 걸. 또 한 단락, 한 문장도 제대로 못 읽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느낌이고. 하긴,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잘 쓰고 잘 읽는 사람이 우월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지. 요즘 세상은 값을 더 쳐주는 것들이 옛날과는 조금 다르고 좀더 다양하고 또 조금 더 국소적이다.


안경을 바꿨다. 고도수 렌즈지만 이번엔 외국에서 고도수의 숙명인 눈이 작아보이는 단점을 최소화했다고 주장하는 걸 맞춰왔다. 기분 탓이겠지 뭐. 어쨌건 같은 안경을 너무 오래 쓰기도 했다. 머리는 계속 자라고 있다. 작년 가을 쯤에는 내 용태가 국공내전 이전의 비루한 중국 중난지방 시골의, 백주 양조장의 술을 훔쳐먹다가 성난 술도가 일꾼들에게 얻어맞아 죽을 먹물의 배냇물이 마르지도 않은, 정작 공산주의 사상은 잘 모르는 공산당 지부장보 정도의 외모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S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인 번역가라고 하는데 얼추 맞는 것도 같다. 그러면 어떤 언어와 어떤 언어를 번역해내는 번역가일까. 또 어떤 장르 번역을 주로 하는 번역가일까.


현대차그룹의 해가 되겠네. 국내 로봇은 안 믿는다. 애초에 주식이 꿈과 희망을 파는 것이긴 하지만서도. 그 회사가 로봇기업으로 탈바꿈해서 오르는거라기보다 그 회사의 주가를 올리기로 고래들이 마음 먹은 게 상승의 전부일 거다. 나는 점쟁이는 아니다. 지금 타도 좌석 정도는 있겠지만 내 자리는 아니다. 나는 다른 차 타는 걸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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