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에 대한 나의 생각

by Aaron JB Chung

들어가기에 앞서 "바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자.


"바넘 효과는 모호하거나 일반적인 성격 특성, 또는 심리적 설명을 마치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을 말한다. 즉,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묘사를 개인적인 평가로 착각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일시를 가지고 그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방식이다.


대체 태어난 날이 가진 의미가 뭐길래 한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점친다는 것인가?

굳이 왜 하필 태어난 날이어야만 하는가?

처음 일어선 시각, 처음 걷던 시각, 첫 말을 떼던 시각, 처음 글을 깨우친 시각 등은 왜 안되는가?

실제로 개인의 두뇌에의 영향은 그 순간들이 더 의미있게 작용할 수도 있는데?

그건 아마 기록하기 쉽고, 천문학적으로 계산하기 편한 핑계 때문일 거다.


과학적으로 본다면 태어난 시각은 어머니의 자궁안에 있던 시기의 계절적 환경이 태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태어나는 순간 주변의 계절적 특징, 즉 일조량, 온도, 습도 등을 결정할 것이지만,

그 조건이 그렇게까지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게다가, 과연 그 일조량, 온도, 습도가 같은 사주팔자라고 해도 태어나는 순간의 장소가 다를텐데 완전히 동일하겠는가?

그리고, 완전히 동일하다고 한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의 계절적 특징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 들, 그 시각이 그러한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건 대체 누가 무슨 근거로 결정한 것인가?

태어나는 순간 1시간의 차이에 인생이 갈리는데 이런 형식으로 갈린다...라고 설명하는 것을 무슨 근거로 믿어야 할까?


그럼 대체 왜 이렇게 근거가 희박한 사주팔자가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신앙의 뿌리마저 뒤흔들며 사람들을 현혹했을까?


사주팔자는 태양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공전궤도상의 위치(계절을 발현하는 자전축의 기울어짐을 결정)와 지구의 자전상태(시간)를 표현한다.

달력은 인간이 농경문화를 시작하면서 시기에 맞는 농사일을 결정하는 용도로 써야 했기 때문에 농경문명권에서는 어디서나 매우 중요하게 발달했다.

게다가, 여러가지 천문과 함께 발전하면서 일식 월식 등도 맞출 수 있었다.


여기서 신비감이 조성된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천문관이 우주의 이치를 알고 일식 월식까지 예언하는데 겨우 한사람의 인생쯤이야 쉽게 예언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인간들은 언제나 불확실한 세상에서 위안을 찾으려 애쓴다.

사주팔자는 그 갈증을 교묘한 천문·역법상의 technobabble(의도적으로 전문용어 남발하여 있어 보이게 하려는 수작)과 바넘효과를 섞어 풀어 준 것이다.

이 갈증의 해소욕망은 종교와도 연결되었다.

교회다니는 사람이 사주팔자보러 더 많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혹시 그들이 불확실한 세상을 못받아들이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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