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by 김소원

그토록 원했던 임용고시에 패배를 선언하고, 기간제 교사 면접을 보러 다닐 때, 간절히 기간제교사라도 되기를 바랐다. 차선책이었지만, 기간제 교사라도 되면 내가 바랬던 꿈에 그나마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기간제 교사에 처음 합격하고 매우 기뻤다. 집에서 멀어 자취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행복했다. 유아들을 만나고, 업무를 하고, 교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속하는 것이 좋았다.


6개월의 기간제 교사 계약이 끝나고, 다른 학교를 찾아 헤멜 때 또다시 불안감은 나를 집어삼켰다.

30곳에 서류를 냈고, 떨어졌다. 단 한 번만이라도 인생이 쉽기를, 제발 딱 한 번만이라도... 울부짖을 때,

31번째 학교에 합격했다.


이번엔 계약기간이 1년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유아들과 학기 중간에 이별을 맞이하지 않고, 다른 교사와 같은 날에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나의 능력과 상관없이 직책만으로 업무를 주지 않는 것이..

결국 난 누군가의 대체품에 불과했다는 것이..

학교(회사)라는 기계 속에 포함된 부속품. 큰 역할을 하지 않기에 나 하나 빠져도 기계는 돌아가는..

그런 존재였다는 사실이 또다시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


1인분의 삶을 살고 싶다.

나도 세상에 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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