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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Jul 01. 2024

고릴라보다 못한 정치권의 감성지수

박상섭 편집위원



1971년 4월에 태어난 암컷 고릴라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코코.’




그는 1974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으로 옮겨진 후 프란시네 페니 패터슨이라는 학자로부터 수화를 배웠다. 수화를 배운 이 고릴라는 2000개의 단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고 한다.




코코가 아끼던 고양이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 코코는 수화를 통해 “고양이, 울어, 미안해, 코코, 사랑해”라고 말했다. 잡식성인 고릴라가 다른 종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그는 심지어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또 코코는 2001년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자주 얼굴을 익혔다. 윌리엄스가 2014년 숨졌을 때 코코는 침울했다.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것이다.




▲코코의 언어능력 실험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에게 인간의 문화를 강제로 심어준 것이다. 그가 야생에서 살았더라면 인간의 언어를 수화로 배울 필요가 없었을 터이다. 또한 2018년 6월 숨진 그가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통제된 비자연적 환경에 갇혀 산 것이다. 평생 인간과 함께 산 그가 어느날 거울을 통해 인간과 다른 자신을 봤을 것이다. 그는 태생부터 사람이 아니었다.




▲코코의 언어 습득 능력을 봤을 때 IQ(지능지수)가 무척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릴라는 침팬지와 더불어 동물 중에서 IQ가 무척 높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의 지능 테스트 기관 윅트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인간의 IQ는 100에 근접하며, 인간 중 95%는 70~130 사이에 분포해 있다고 한다. IQ가 70 미만이거나 130을 초과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5%에 그친다는 것이다. 90~109의 IQ를 ‘일반/정상’으로 분류하며 119를 넘으면 매우 우수한 지능을 갖춘 것으로 본다. 




또 80 미만의 IQ는 경계선 인격 장애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일본이다.




윅트콤이 109개국을 대상으로 IQ 테스트 결과를 통해 최근 발표한 지적인 국가 순위를 보면 일본이 평균 112.3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헝가리 111.28, 대만 111.20, 이탈리아 110.82, 한국 110.80 순이었다. 세계 최강 미국은 96.57로 77위였으며, 모잠비크는 90.0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공감과 소통, 배려를 중요시하는 EQ(감성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또 한국은 몇 위를 차지할까. 요즘 정쟁 중인 대한민국 정치권을 보면 그다지 높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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