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그야말로 역대급 폭염이 강타하고 있다.
마치 찜통에 갇힌 듯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에 기후 변화에 따른 기후 위기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특징이 뚜렷한 사계절의 나라는 이제 옛말이 됐다.
극단적으로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스쳐 지나가는 계절이라는 시쳇말이 현실이 된 것 같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기후 인플레이션’이 장바구니 물가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후 변화를 고정적인 물가 위협 요인으로 지목해 기후 변화와 물가와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기후 변화를 물가 상승의 단기적 요인으로만 진단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후 인플레이션 관련 보고서를 보면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1년 후 농산물 가격은 2%,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상관관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수인 시대인 것이다.
▲기후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짜증과 불평, 불만을 넘어 슬픔이나 두려움, 절망, 무력감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을 ‘기후 우울증’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가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협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기후 우울증이 새롭게 사회 문제로 대두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실시한 기후변화 건강적응에 대한 조사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약 70%에 달했다.
▲전 세계 205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17일간 지구촌을 폭염보다 뜨겁게 달궜던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시계를 돌려 2015년 12월 파리로 다시 돌아가 보면, 당시 파리에서는 기후 위기를 예상하면서 전 세계 19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불편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